[단독] "최숙현 사건 이렇게 답하라" 반발하자 파쇄

윤나라 기자 입력 2020. 7. 21. 21:15 수정 2020. 7. 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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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철인 3종 협회에 대한 감사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감사 당일 협회 간부가 직원들에게 답변 내용을 일러주는 듯한 문건을 돌렸고 여기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문건을 파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나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철인 3종 협회 감사를 시작한 건 지난 10일 오후입니다.

고 최숙현 선수의 피해 호소를 접수하고도 협회가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조사하려는 거였습니다.

감사 시작 직전인 그날 오전 협회 간부는 문건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돌렸습니다.

문제의 두 장짜리 문건입니다.

지난 2월 최 선수의 피해 신고를 인지했지만, 피해자와 가해자의 주장이 상반되고 경찰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라 추가조치는 하지 않았다는 내용입니다.

협회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면서 최 선수가 김 모 감독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 내용을 김 감독에게서 받았다며 공개하기도 했는데 둘 사이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문건을 받은 일부 직원들은 알지 못하는 내용이 담긴 이 문건대로 감사 과정에서 말할 수는 없다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뒤 문건은 파쇄됐습니다.

[전용기/더불어민주당 의원 : 문체부 감사가 시작되고 나서는 소속 직원들에게 모범 답변을 알려주고 말 맞추기를 한 사실이 문체부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이는 문체부 감사라는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이고….]

협회 간부는 "이미 국회에 보고된 문건을 직원들에게 참고하라고 나눠줬을 뿐, 말을 맞추려는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문체부는 문건 파쇄 정황을 알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감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 사건에 대한 국회 청문회는 내일(22일) 열립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조무환) 

윤나라 기자invictu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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