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물류창고 화재.."순식간에 건물 뒤덮은 연기, 인명 피해 키워"
[앵커]
이번 용인 물류센터 화재는 지난 4월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로 근로자 38명이 숨진 지 석 달도 지나지 않아 일어났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입니다.
화재 직후 시커먼 연기가 건물 안에 순식간에 가득 차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이 난 물류센터로 119 소방대원들이 접근합니다.
그러나 창고 입구와 지하층에 연결된 통로까지 온통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불이 난 뒤 순식간에 건물 안이 시커먼 연기로 뒤덮여 한 치 앞도 확인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물류센터 납품업체 관계자/전화 인터뷰 : "앞이 전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거의 50m 정도를 깜깜한 상태에서 운전해서 도망쳤거든요. (연기가) 순식간에 올라왔어요. 불과 2, 3분 사이에 그냥 꽉 차버렸어요."]
사망자 5명이 모두 발견된 곳은 지하 4층, 연기가 지하에 가득 들어차면서 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119구조대도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권오거/경기 용인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지하 4층이고 평수가 상당히 넓어서 발화지점까지 도착하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난 4월 38명이 숨진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레탄폼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건물 전체를 뒤덮으면서 대피로를 차단해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하에서 불이 나면 대피로가 한정돼 있고, 불완전 연소로 연기가 더 많이 발생해 지상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전화 인터뷰 : "(지하에서는) 다른 쪽으로 연기가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연기의 위험성이 훨씬 더 커졌을 것이다. 그리고 (공기가 부족해)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는 경우들이 많고요. 짙은 연기가 많이 발생하게 돼요."]
또, 지하 3~4층은 냉동식품 저온창고로단열재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유독가스가 치명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유족 동의 아래 사망자 5명에 대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오대성
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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