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휴업' 눈치챘나요 [톡톡TV]

입력 2020. 7. 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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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지상파 SBS에서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는 단 두 편이다. 금토극 〈편의점 샛별이〉와 아침 일일극 〈엄마가 바람났다〉뿐이다. 그 외 월화수목 미니시리즈 시간대인 밤 9시 혹은 10시에는 SBS 장수 예능들이 대체하고 있다. 시류를 반영한 영리한 편성인가, 드라마 제작비를 아끼기 위한 고육지책일까?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지난 6월 끝난 월화극 〈굿캐스팅〉 이후 SBS는 후속 드라마를 편성하지 않았다. 대신 교양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과 간판 프로인 〈TV 동물농장〉 플래그십 편집 버전인 〈TV 동물농장- 우린 같이 산다〉가 방송되고 있다.

수목극 자리는 휴지기를 가진 지 오래다. 지난해 11월 〈시크릿 부티크〉 이후 예능 〈동상이몽 2- 너는 내 운명〉과 〈불타는 청춘〉이 시간대를 옮겨 방송 중이다. 목요일에는 장수 예능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와 백종원표 예능 〈맛남의 광장〉을 편성하고 있다.

휴업에 들어간 드라마는 언제 재개될까? 당초 〈굿캐스팅〉의 후속작으로 거론됐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지난 4월부터 촬영이 진행 중으로, 오는 8월쯤 월화극으로 편성이 유력해 보인다. 수목극은 여전히 예정된 작품이 없다.

SBS가 드라마 휴업을 결정한 것은 7월 예정이던 ‘제32회 도쿄하계올림픽’ 중계가 공식적인 이유였다. 이 역시 온전히 납득할 수 있는 공식 입장은 아니다. 국내와 시차가 없는 이웃 나라 올림픽을 늦은 밤까지 중계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SBS의 드라마 휴업에 대해 “워낙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투입되는 만큼 드라마 제작에 따른 적자의 폭을 줄이려는 전략이 아니냐”고 말한다.

흥행 드라마가 나온다고 한들 높은 시청률이 광고 집행으로 이어지거나 채널 경쟁력으로 평가되지 않는 시류도 한몫했다. 예를 들어 최고 시청률 27.1%를 기록하며 종방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 2〉도 적자를 기록했고, 웰메이드라고 평가받았던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시청자의 반발을 무시하고 3부 편성이란 ‘쪼개기 방송’으로 겨우 수익을 냈다. 3부 편성은 드라마 한 회를 3부로 나눠서 내보내는 것을 말한다. 당시 SBS측은 “변화하는 영상 시청 패턴에 따라 다양한 편성을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업을 결정했지만, 시청률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결과도 드라마 위기의 한 단면이다. 드라마 대신 예능을 배치한 SBS 시청률은 종전보다 상승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월요일 〈생활의 달인〉은 개편 첫 주에는 가구 시청률 5.9%로 이전과 비슷했으나 2주 차에서는 가구 시청률 7.2%로(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동시간대 가구 시청률과 2049 시청률 모두 1위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요일 오후 9시대 〈TV 동물농장- 우린 같이 산다〉도 첫 가구 시청률로 5.9%를 기록해 동시간대 주요 채널 프로그램 중 가구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가 빠진 편성을 눈치채고 항의를 하거나 피드백하는 시청자조차 드물다. 다채널·다플랫폼 시대, 지상파 드라마의 존재감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방증이다.

이유진 스포츠경향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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