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제서야 마스크 착용 당부.."상황 악화할 것"

이혜영 객원기자 2020. 7. 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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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재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사태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사회적으로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때, 마스크를 쓰라고 우리는 모두에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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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 언급하며 주머니서 마스크 꺼내보이기도
전문가들 없이 석 달만에 '나홀로' 브리핑

(시사저널=이혜영 객원기자)

마스크 착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

석 달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재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사태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사회적으로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때, 마스크를 쓰라고 우리는 모두에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그것들은 영향을 끼친다. 그것들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은 애국'이라는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나는 마스크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내가 애국심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미국인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것을 갖고 다닌다. 착용한다"며 주머니에서 짙은 감청색 마스크를 꺼내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한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에선 '마스크 의무화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주장과 '장기적으론 마스크 착용이 자유를 확대해줄 것'이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현재 미 50개 주(州) 가운데 마스크 의무화 정책을 도입한 곳은 30곳 안팎이다. 

마스크 착용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에서야 태도를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메릴랜드주의 군 의료센터를 방문했을 당시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달 들어 미국 내 일일 신규확진자는 7만 명을 넘어서고 있고, 누적 확진자 수는 4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커지고 있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그건 아마도, 불행하게도 더 나아지기 전에 더 악화할 것"이라고 미국 내 상황이 쉽사리 안정되지 않을 것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망자가 감소했고, 코로나19 치료와 백신 개발에도 진전이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책임에 대한 질문엔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주지사들을 거론하며 "우리 모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것을 하나의 팀으로 본다"며 주지사들과 매우 좋은 관계라고 강조하면서 "내가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나는 말할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이 알다시피 어느 날 바이러스가 들어왔고 나는 국경을 닫았고, 아주 좋은 일들을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계속 언급하며 '중국 책임론'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브리핑은 4월 말 이후 약 석 달 만에 재개됐다. 이날 브리핑은 약 26분간 진행됐다. 3∼4월 브리핑이 한창일 때 1시간을 넘긴 것에 비해선 짧았다.

TF 핵심 구성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나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보이지 않았다. 당국자들을 세워놓고 하던 이전 코로나19 브리핑과는 달리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 혼자 단상에 섰다.

AP는 이에 대해 "백악관 관리에 따르면, 트럼프는 적어도 그의 (재개 후) 첫 브리핑에선 파우치와 벅스를 포함한 공중보건 전문가들과 무대를 공유할 계획이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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