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국에 밥만 말아서..제주 어린이집 부실급식에 맘카페 '분노'

정은나리 2020. 7. 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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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지역 일부 어린이집에서 부실·불량 급식이 제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는 "정부가 이달 초 전국 유치원·어린이집 설치 급식소에 대한 위생점검에 나서면서 현재 제주지역 어린이집에서도 대대적인 위생점검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제주도 보육행정 당국의 전수조사에 대해 '보여주기식 점검'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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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점검 때만 주기식 식단 제공".. 은폐 시도 주장
제주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구성된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이 22일 제주지역 어린이집에서 제공됐다며 부실 급식이라며 공개한 사진. 
 
제주지역 일부 어린이집에서 부실·불량 급식이 제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 점검 때만 주기식 식단을 제공하고, 평소에는 국이나 물에 밥만 말아주는 등 부실한 급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제주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구성된 제주평등보육노조는 22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어린이집 부실·불량 급식 실태를 폭로했다. 노조는 “정부가 이달 초 전국 유치원·어린이집 설치 급식소에 대한 위생점검에 나서면서 현재 제주지역 어린이집에서도 대대적인 위생점검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제주도 보육행정 당국의 전수조사에 대해 ‘보여주기식 점검’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지난달 경기도 안산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제주도는 식중독 사고를 막기 위해 7월 한 달간 도내 어린이집 급식소 488곳을 대상으로 긴급 위생점검을 실시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노조는 일부 어린이집에서 실제 제공했던 급식과 다른 내용의 서류를 준비하는 방식으로 위생점검에 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제공했던 음식 재료를 숨기거나, 대대적인 급식실 청소를 통해 불량한 위생 상태를 감추는 식이다.

노조가 공개한 일부 어린이집 제공 급식 사진을 보면 쌀밥과 두부 1조각만 들어있는 국, 매우 적은 양의 생선살과 깍두기 등이 식판에 담겼다. 심지어 반찬 칸이 아예 비어 있는 식판도 있었다.

 
노조에 따르면 제주 시내 한 어린이집은 1년 내내 반찬 없이 국이나 물에 밥만 말아 미취학 아동들의 점심으로 제공되기도 했다. 이곳에 근무한 보육교사는 해당 어린이집에서 오전에 남은 죽을 오후에 재사용해 조리 시간 2시간 후 폐기 원칙을 어겼다고 밝혔다. 대부분 식사를 죽으로 준 이 어린이집에서는 일부 아동에게만 특별한 간식을 제공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모든 식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한다고 알려진 또 다른 어린이집은 실제 외국산 재료를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보육교사가 확인해 보니 두부 요리에 사용된 두부는 국산이 아닌 외국산이었고, 육고기도 스페인산이었다.

 
노조는 “어린이집 부실·불량급식 및 위생 불량을 파악하기 위해 보육교사로부터 직접 신고를 받겠다”며 “그 결과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고 보육행정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맘카페 게시글 캡처
 
이런 폭로가 나오자 제주지역 맘카페에서는 문제가 제기된 어린이집이 어디인지 물으며 걱정하는 글이 올라왔다. 아동을 상대로 한 부실 급식에 분노하는 게시 글도 이어졌다. 맘카페 등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설마 우리 아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아니겠지” “아이들 음식 가지고 장난치다니 너무 화가 난다” “문제의 어린이집을 공개하고 폐원시키라” 등 분노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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