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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에게 피해 호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심윤지 기자 입력 2020. 07. 22. 18:17 수정 2020. 07. 2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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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가 22일 “그 어떤 편견 없이 적법하고 합리적 절차로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 측은 지난 4년간 동료 20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22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를 비롯한 피해자 측 관계자들이 참석,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발표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피해자 ㄱ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이날 서울 중구 모처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13일 피해자 측이 박 전 시장에게 입은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공개한 뒤 두번째 낸 공식 입장이다.

ㄱ씨는 이미경 성폭력상담소장이 대독한 입장문에서 “증거로 제출했다가 1주일 만에 돌려받은 휴대전화에는 ‘너는 혼자가 아니야, 내가 힘이 되어줄게’라는 메시지가 많았다”면서 “오랜 시간 고민하고 선택한 길을 응원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걸, 그리고 친구에게 솔직한 감정을 실어 나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 그리하여 관계의 새로운 연결고리가 생기는 과정에 감사하며 행복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왜 4년이 지난 이제야 문제를 제기하느냐’는 2차 가해성 발언에도 우회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ㄱ씨는 “문제를 인식하기까지 오래 걸리고 문제를 제기하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건이었다. 피해자로서 보호되고 싶었고, 수사 과정에서 법정에서 말하고 싶었다”며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헌법 제27조를 인용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서울시 전·현직 직원들이 ㄱ씨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고도 은폐한 구체적 정황을 공개했다. ㄱ씨는 4년 동안 인사담당자를 포함한 상급자 20명에게 고충을 호소하고 부서 이동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진상조사의 주체가 서울시가 아닌 경찰과 국가인권위원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금 피해자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댓글이 아니다”라며 “4년간 헌신적으로 일한 조직과 사건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던 20명에 달하는 동료가 이 사건을 은폐, 왜곡, 축소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검찰이 경찰보다 먼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파악한 정황도 새롭게 드러났다. 김 변호사는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면담을 요청해 박 전 시장을 고소할 계획임을 알렸다. 하지만 검찰이 면담에 응하지 않아 최종적으로 8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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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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