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인영 아내 재단, 아들 학교와 2015년 이미 '협업관계'

윤경환 기자 2020. 7. 2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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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자 배우자가 상임이사로 재직 중인 (사)농부시장 마르쉐는 2015년 초부터 아들이 재학 중인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파티)'과 협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후보자 아내는 아들이 이 학교를 통한 편입생으로 스위스 유학을 떠나기 넉달 전인 2017년 4월부터는 '파티' 2기 이사회 멤버가 됐다.

이 후보자 아내는 파티가 2014년 7월 독립조직으로는 처음 설립한 음식점 '천천히동네부엌협동조합' 대표이자 이사장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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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쉐, 2015년 초부터 '파티' 학생들과 협업
여성환경연대에서 독립 전부터 농가 프로젝트
2014년부터는 학교 설립 영리 음식점 이사장
아들 맥줏집 준비공간도..청문자료엔 수입 '0'
야당, 아들 학교 운영과 스펙 조성에 관여 의혹
김기현 "식당에 아내 재단 식자재 제공도 의심"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부인이 상임이사로 재직 중인 재단이 아들의 스위스 유학을 연계한 교육기관과 적어도 2015년부터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자 부인은 또 2014년부터 6년째 이 교육기관의 위성 조직인 영리 협동조합 형식의 음식점 대표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야당 측은 이 후보자 아내가 2017년 해당 기관 이사직에 오르기 전부터 이미 아들 유학 연계 학교의 운영과 학생들 스펙 조성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은 물론, 자신이 속한 재단의 성장에 아들 학교를 활용했던 게 아니었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관련기사> ▶[단독] 이인영 아들, 유학 연계기관 설립 1년전 이미 '입학예정생'

22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자 배우자가 상임이사로 재직 중인 (사)농부시장 마르쉐는 2015년 초부터 아들이 재학 중인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파티)’과 협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5년 3월에는 마르쉐의 장터 디자인 작업에 파티 학생 4명이 공동작업 형태로 참여했다. 이들 중 이 후보자 아들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해 10월에는 ‘농가브랜딩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마르쉐와 연계된 농가에 파티 학생들을 디자이너로 초빙, 명패·전시대·가격 표시판·스티커 제작 등의 업무를 수차례 맡기기도 했다.

당시 마르쉐는 이 후보자 부인이 소속됐던 여성환경연대의 우산조직이었다. 마르쉐가 여성환경연대에서 독립한 것은 2017년 2월의 일이었다.

이 후보자 아들은 파티 설립 1년 전인 2012년 3월부터 ‘예비학생’으로 교육을 받다가 2013년 기관 설립과 함께 곧바로 1기 입학생이 됐다. 이후 2017년 2월 이 학교의 국내 과정을 졸업한 뒤 그해 1년 학사 학위 코스로 편입생이 돼 독일을 거쳐 스위스로 유학을 떠났다. 이 후보자 아들은 학생 시절인 2015년과 2016년에 파티에서 각각 148만8,000원, 2016년 330만원의 소득을 거두기도 했다. 이 후보자 아내는 아들이 이 학교를 통한 편입생으로 스위스 유학을 떠나기 넉달 전인 2017년 4월부터는 ‘파티’ 2기 이사회 멤버가 됐다.

마르쉐와 파티는 현재도 각자 홈페이지에 서로를 ‘네트워크 기관’으로 명시하고 있다. 특히 마르쉐의 네트워크 기관은 모(母)기관인 여성환경연대와 마르쉐 사무실이 위치한 ‘비빌기지’, 그리고 파티 등 3개뿐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아들이 다닌 학교가 설립하고 이 후보자 아내가 이사장으로 있는 경기 파주의 천천히동네부엌 음식점. /사진제공=천천히통네부엌협동조합 SNS
이 후보자 아내는 파티가 2014년 7월 독립조직으로는 처음 설립한 음식점 ‘천천히동네부엌협동조합’ 대표이자 이사장도 맡았다. 주로 파티 학생들과 강사들을 상대로 음식을 제공하며 일반인에게도 음식을 판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 음식점은 사회적 협동조합이 아니라 이익이 발생하면 조합원들이 배당을 받는 일반협동조합이다. 법원 등기부등본에는 이 조합의 초기 출자금이 6,920만원으로 나와 있으나 현재는 이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개인 조합원 가입비는 10만원, 파티를 비롯한 10여 개 법인 조합원 가입비는 500만원 이상이고 조합원 밥값은 7,000원, 일반인 밥값은 8,000원이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는 인건비 등 이와 관련한 아내의 수익 관련 자료는 포함하지 않았다.

해당 음식점은 이 후보자 아들이 ‘효자맥주’란 주류 제조·판매 업체를 운영하기 직전 이를 준비하는 장소로도 활용됐다. 이 후보자 아들의 맥주사업 사업자등록증은 2016년 10월27일에 발급됐는데 그해 10월 초 아들의 1회 ‘맥주 만들기 워크숍’은 이 후보자 아내의 사무공간이 있는 ‘비빌기지’에서, 2회는 아내가 이사장으로 있는 ‘천천히동네부엌협동조합’에서 이뤄졌다.

야당은 이 음식점에 마르쉐의 식재료까지 납품됐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천천히동네부엌협동조합’은 ‘건강한 먹거리’를 차별화 포인트로 표방하는 음식점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김기현 의원실 관계자는 “관련 의혹에 관해 이 후보자 측에 답변을 요구했으나 응답을 하지 않는 상태”라고 답답해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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