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충 때문에 반려견 목욕도 생수로..자영업자들 '비명'

2020. 7. 2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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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돗물 유충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건 자영업자들입니다.

수돗물 대신 비싼 생수를 써도 손님은 뚝 끊겼습니다.

우현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식당 출입문에 생수를 사용한다는 표지판이 붙었습니다.

수돗물 유충 사태로 불안감이 커진 손님들을 붙잡으려는 고육지책입니다.

생수를 쓰다보니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가격을 올리는 건 엄두를 못냅니다.

이미 매출은 사태 이전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신동윤 / 식당 주인]
"50%에서 30%까지는 (떨어졌죠). 터지고 나서 2~3일은 매출이 하락했고 생수 사용한다고 홍보하니까 다시 조금씩 오르는 걸 보여주고 있거든요"

배달 전문 식당들도 고민입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생수로 음식을 조리한다고 알리고 있지만, 주문 때마다 정말 생수로 조리하는게 맞냐는 문의를 받는게 일상이 됐습니다.

[임모 씨 / 배달 전문 식당 점주]
"(배달 매장이) 위생적이지 않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러다 보니 수돗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죠"

아이들이 주로 찾는 키즈 카페 화장실에는 생수가 비치돼 있습니다.

아이들이 손을 씻을 때도 수돗물 대신 생수를 사용하도록 한 겁니다.

[윤정미 / ○○키즈카페 사장]
"아이들은 어른보다 면역력도 약하고 해서 손씻는 물이며 마시는 물, 설거지하는 물 모두 생수로 이용하게 됐어요."

일부 애견호텔은 강아지가 먹는 물은 물론, 목욕할 때 쓰는 물까지 생수로 교체했습니다.

[애견호텔 관계자]
"물은 어떤 걸로 먹이냐 물은 어떤거냐 수돗물 급여하냐 정수기 급여하냐 아이들 야채는 물로 씻냐 어떤 물로 씻냐 문의가 많아요."

[김영훈 / 인천 서구소상공인연합회장]
"직원까지 내보내야 하는 상황인데 아르바이트 시간대 아르바이트를 쓰지 못하고 생수를 사는 걸로 금액을 지불하고 있는 거죠."

코로나19 사태에 수돗물 불신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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