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막은 택시기사 구속? "사고 고의성 있어"

임상재 2020. 7. 2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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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응급 환자가 탄 구급차를 택시 기사가 막아서면서 끝내 환자가 숨진 사건, 이 택시 기사를 엄벌하라는 여론이 많은데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조사를 해보니 애초에 접촉 사고부터 고의로 냈다면서 특수 폭행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사이렌을 울리며 천천히 차선을 바꾸는 구급차를 뒤따르던 택시가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택시기사는 구급차의 가는 길을 막아섰습니다.

사고 처리를 먼저 하라는 요구였습니다.

[택시 기사] "내가 책임질 테니까 (환자는) 119 불러주라고, 내가 책임진다고 죽으면." <환자가 있다고. 환자가 있다고요.> "가만 있으라고 아저씨 어디 그냥 가려고."

10분가량 길에서 실랑이를 한 뒤 응급실에 도착한 80대 환자는 결국 5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사망 환자 아들] "(사고처리 한다고) 앰뷸런스 뒷문, 옆문 다 열려 있었고, 응급실에 가니까 하혈을 시작하시더라고요."

당시 택시가 구급차를 보고도 부딪힌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구급차 운전기사] "상대방 편(택시) 블랙박스를 봤거든요. 영상에서는 제가 볼 때 정말 고의성이 있게끔 보였거든요. 멈췄다가 다시 들어오더라고요."

환자 이송을 막았다는 업무방해 혐의로 택시기사 31살 최 모 씨를 수사해온 경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고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가 고의로 접촉사고를 낸 정황이 있다"며 특수폭행 혐의까지 추가로 적용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도로교통공단에서 (블랙박스) 분석을 했거든요. 또 관련자 진술을 종합해서 '고의가 인정된다' 해서…"

경찰은 구급차의 진행을 막아 환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건 아닌지, 다시 말해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한 택시업체 소속이었던 최 씨는 사고 당시 입사한 지 3주 된 기사였고 지난달 말 업체에서 퇴사했습니다.

숨진 환자의 유족인 최 씨를 엄벌해 달라고 낸 국민청원에는 현재까지 71만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MBC 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 영상편집 : 이현선)

임상재 기자 (lim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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