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유충 신고 800건 넘어..정수장 여과지 세척 주기 길어

박효인 2020. 7. 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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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9일 시작된 인천의 수돗물 유충 관련 신고는 어느새 800건을 넘었습니다.

유충이 발생한 인천 지역의 정수장은 같은 물을 공급받는 다른 정수장에 비해 활성탄 여과지의 세척 주기가 길고 살균을 해주는 오존 소독도 미흡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정수장,

수조에서 탁한 거품이 연거푸 올라옵니다.

정수용 활성탄 여과지에 물을 거꾸로 투과시켜 씻는 `역세척` 과정입니다.

[이종수/용인 정수과 시설운영팀장 : "2~3일에 한 번씩 여과지 세척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유충이 번식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이 같은 활성탄 여과지는 유충이 발생한 인천 공촌과 부평정수장에도 설치됐습니다.

인천시는 열흘에 한 번 정도 `역세척`해왔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20일이나 `역세척`을 하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경기도 용인 정수장에 비해 무려 10배나 긴 것입니다.

인천 공촌·부평과 같은 취수장에서 원수를 받는 서울 영등포정수장, 이곳의 `역세척` 주기는 평균 5~6일로 인천에 비해 최대 1/4이나 짧습니다.

인천시는 유충이 발견되고 난 뒤에야 `역세척` 주기를 이틀로 줄였습니다.

또, 오존 소독도 미흡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존의 농도와 접촉 시간이 부족하면 살균 소독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합동정밀조사단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할 계획입니다.

[박영길/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19일 : "정수처리공정을 오존을 0.5에서 0.7ppm으로 (늘리고), 세척주기를 2일로 단축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뒤늦게 시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배수지와 소화전 방류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인천 지역의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은 800건을 넘는 등 2주일이 되도록 유충 발생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안재욱

박효인 기자 (izz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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