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결국 인수 포기..이스타 직원 1600명 '막막'

박준우 기자 2020. 7. 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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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파산 수순 밟을 듯..소송전도 예상

[앵커]

제주 항공이 결국 이스타 항공의 인수를 포기했습니다. 이르면 오늘(23일) 인수와 합병 계약 파기를 공식선언할 예정입니다. 미지급금 해소 등 선결 조건을 이스타 항공 측이 이행하지 못하면서 계약 해제 요건이 충족됐다는 것이 제주 항공 측의 입장입니다. 6개월 넘게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도 제주 항공 인수에 기대를 걸고 임금 반납까지 동의했던 이스타 항공 직원 1600여 명은 길거리로 나앉게 됐습니다.

국내에서 항공사 간의 첫 M&A로 관심을 받았었는데 이렇게 무산이 됐고요. 이스타항공은 파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계약 파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두고 두 회사 입장이 달라서 양측의 소송전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첫소식,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주항공이 이르면 오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계약 파기를 공식 선언합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미지급금 해소 등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15일까지 선결 조건을 모두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고 어제 최종적으로 계약 해제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주식매매계약서상의 선행조건은 완료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선결 조건 이행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면서 계약 파기의 책임을 놓고 양측 간 법적 다툼이 예상됩니다.

인수·합병이 취소되면 이스타항공은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스타항공이 자력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만큼 법정 관리에 돌입하면 기업회생보다는 청산 절차에 들어갈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입니다.

6개월 넘게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스타항공 직원 1600여 명은 끝내 직장을 잃게 됩니다.

직원들은 제주항공의 인수를 기대하며 임금 반납에까지 동의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제주항공 측은 "공시 전까지는 계약 해제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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