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호소했지만.."30년 편하게 해주겠다며 회유"
[앵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한 피해자 측은 어제(22일) 두번째 기자 회견을 했습니다. "성추행 피해를 말했는데도 서울시 직원들이 무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30년 간 공무원 생활 편하게 해줄테니 다시 비서로 와달라"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습니다. 피해자 측은 서울시가 이끄는 진상 조사에 함께할 수 없다며 대신 국가인권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했던 피해자 측이 어제 오전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피해자 측은 스무 명 가까운 서울시청 동료들이 지난 4년간 성추행 의혹을 은폐하는 데 가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재련/변호사 : 담당자(서울시 관계자)들은 피해자에게 '남은 30년 공무원 생활 편하게 하도록 해줄 테니 다시 비서로 와달라…']
박 시장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적인 범죄였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가 이끄는 진상조사단에도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장 : 서울시는 이 사안에서 책임의 주체이지 조사의 주체일 수 없습니다.]
대신 국가인권위원회에 다음 주 중 진정을 넣어 조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피해자 측이 이런 뜻을 밝히자, 서울시청은 '피해자 지원단체의 진상규명 조사단 참여 거부에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자체적으로 꾸리려던 민관합동조사단을 철회한 겁니다.
한편 피해자 측은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진 장례 절차가 피해자를 위축시키는 2차 가해였다고 했습니다
또한 박 시장이 "단순히 피소 사실만을 알고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은 작다"며 "혐의 내용 등 구체적인 고소 사실이 전달되진 않았는지 들여다 봐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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