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母, 박원순 고소 문건 건네며 "기도 부탁"..목사가 유출

고석현 입력 2020. 7. 23. 10:25 수정 2020. 7. 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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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실종 당일 SNS에 떠돈 '고소장'
피해자 측, 유출자 2명 경찰에 고소
2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실종됐던 9일 카카오톡 등 SNS에 퍼졌던 '박원순 고소장 문건'이 피해자 A씨 어머니와 친분이 있는 교회 목사에 의해 유출됐다고 조선일보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건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가 고소 직전 작성했던 '1차 진술서'였다. A씨는 지난 5월 김재련 변호사를 만나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털어놨다. 이후 고소를 결심한 뒤 소장에 적시할 내용을 정리해 '1차 진술서'를 작성했다.

A씨의 어머니는 평소 친분이 있던 목사에게 "우리 딸이 이런 힘든 일을 당한 상황이니 기도를 부탁한다"며 문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목사는 이 문건을 다시 또 다른 교회 관계자에게 전달했고, 이후 박 전 시장 실종 당일 '고소장'으로 포장돼 SNS에 퍼졌다. 해당 문건에는 주변인이 A씨를 특정할 수 있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A씨 측은 '1차 진술서'의 오타를 단서로 유출자를 밝혀냈다. '1차 진술서'엔 비서실 근무 기간을 잘못 기재했는데, 해당 문건에도 똑같이 잘못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A씨 측은 해당 문건을 외부에 무단 유출한 혐의로 목사 등 2명을 지난 13일 경찰에 고소했다.

한편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는 2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문건에 대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내용이라고 알고 있다"고 일축한 바 있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도 22일 진행한 2차 기자회견에서 "고소인이 작성한 1차 진술서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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