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년 1월부터 홍콩인 이민 신청 받는다

정원식 기자 입력 2020. 7. 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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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7월1일 홍콩인들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이 내년 1월부터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가지고 있거나 과거에 보유했던 홍콩인의 이민 신청을 받기로 했다.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의회 앞으로 보낸 성명에서 “2021년 1월부터 비자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관련 방침을 밝힌 후 이번에 구체적 일정을 제시한 것이다.

파텔 장관은 이민 신청자에게 기술 시험이나 최저 소득 요건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텔 장관은 “영국해외시민은 이제 영국에서 살고, 일하고, 공부하면서 자신과 가족을 위해 새로운 삶을 건설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이 중국에 재귀속된 1997년 7월1일 이후 영국해외시민 자격을 갖춘 부모에게서 출생한 자녀들도 비자 신청 대상이다.

다만 엄격한 범죄 관련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영국에서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하며 비자 신청 비용과 이민자 의료부담금 등은 본인 부담이다. 추후 시민권을 신청할 때 역시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관련 비용을 내야 한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5월 말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홍콩인들에게 영국 시민권 취득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BNO 여권 보유자는 비자 없이 6개월간 영국에 체류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내년부터 BNO 대상자가 비자를 신청하면 5년간 거주·노동을 허용하기로 했다. 5년 뒤에는 정착 지위를 주고, 다시 12개월 후에 시민권 신청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 2월 기준 BNO 여권 소지자는 34만9881명이다. 과거에 BNO를 소지했던 이들까지 포함하면 영국해외시민은 모두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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