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싸움에 등터진 LG유플러스..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이구순 2020. 7. 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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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간 정치적 갈등의 유탄이 국내 통신업체 LG유플러스로 튀었다.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국 국무부 사이버·국제통신정보정책 담당 부차관보가 지난 21일(현지시간) 공식 화상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LG유플러스 같은 기업들에 믿을 수 없는 공급업체에서 믿을 수 있는 업체로 옮기라고 촉구한다"며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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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으로 화웨이 장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 
4G  화웨이 장비 사용, 미 정부도 암묵적 동의했는데..
외교당국, 자국 기업  보호 지원 나서야  

[파이낸셜뉴스]미·중간 정치적 갈등의 유탄이 국내 통신업체 LG유플러스로 튀었다.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국 국무부 사이버·국제통신정보정책 담당 부차관보가 지난 21일(현지시간) 공식 화상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LG유플러스 같은 기업들에 믿을 수 없는 공급업체에서 믿을 수 있는 업체로 옮기라고 촉구한다"며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당장 5세대(5G) 이동통신 설비 확충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LG유플러스로서는 정치·외교적으로 시작된 논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못한채 속앓이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교당국이 한국 기업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소명하는 등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LG유플러스 당장 화웨이 거래중단 어려울 듯

현재 5G 기술력으로는 5G 장비는 단독으로 구현할 수 없어 4세대(4G)장비와 연동해 설치할 수 밖에 없다. 수도권에 화웨이 장비로 4G를 구축한 LG유플러스가 미국의 요구대로 화웨이와 당장 거래를 중단하려면, 4G부터 새로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이미 수백만의 가입자가 사용하고 있는 수도권 4G 장비를 걷어내고 새로 투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게 통신기술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화웨이로 4G 투자땐 미국도 암묵적 용인
사실 미국이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사용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4G 투자를 시작할 때도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를 제기했었다.

당시 G유플러스는 미국 당국과 수처례 협의를 거쳐 서울 용산구를 비롯해 수도권의 미군기지 주변에는 화웨이 장비를 설치하지 않았다. 이후 미국 당국에서도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게 당시 통신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보안 인증 받았다" LG유플러스 애들러 입장 밝혀
로버트 스트레이어 부차관보의 발언 뒤 LG유플러스는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ISO27001 정보보호 관리체계 국제 인증에 이어 5월 화웨이가 CC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정보보호 측면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회사로 인정받았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보안 걱정에 대해 애둘러 입장을 밝힌 것이다.

통신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거대한 고래들 사이에 끼인 한국 기업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외교당국이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물밑의 지원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화웨이 사태가 반도체 등 다른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화웨이의 장비 생산량이 줄어들면 한국산 반도체의 소비량도 줄고, 국내 업체들이 거래선을 바꾸는 과정에서 공급 단가 등이 올라가면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이 화웨이 장비를 못쓰게 되면 조정 비용 발생하고 부품 생산단가가 올라가는 악영향이 있다"면서 "영업이익 등 마진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cafe9@fnnews.com 이구순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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