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철 벌어 사는데.." 코로나19에 긴 장마까지 여름특수 실종

차근호 2020. 7. 23. 14: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직 손님을 한팀도 못 받았어요."

장기화한 코로나19도 걱정거리지만 올해는 장마가 길어지며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는 상황이다.

전완수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번영회장은 "축제 등 집객 효과가 있는 대규모 이벤트가 대부분 취소됐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면서 "상인들은 '올해 여름은 없는 거로 하자'며 마음을 비운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강릉·충남 만리포 등 유명 해수욕장 주변도 울상
국내 여행객 늘 거라는 기대도 빗나가.."축제·행사 취소 영향"
궂은 날씨에 관광객 없는 해운대 구남로 [차근호 기자]

(부산·강원·충남=연합뉴스) 차근호 이해용 이은파 기자 = "아직 손님을 한팀도 못 받았어요."

장맛비가 내리는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해운대시장.

곰장어 집을 운영하는 A씨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는 "피서철이 되면 점심때도 손님들이 많이 오셨는데, 오늘은 오전 11시 30분에 문을 열어서 점심시간이 지나도 손님 한팀 없었다"면서 "저녁에도 손님이 달랑 3팀 있은 날도 있을 정도로 장사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둘러본 해운대시장에는 우산을 쓴 관광객들이 일부는 있었지만 매장 내 점포들은 하나같이 텅텅 비어있었다.

예년 같으면 긴 줄이 늘어섰을 유명 분식집이나 국밥집 앞에도 손님들이 없었다.

한 점포 주인은 "최근 인터넷에서 소문난 1~2곳을 제외하고는 매출이 예전에 절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한산한 해운대 해수욕장 [차근호 기자]

장기화한 코로나19도 걱정거리지만 올해는 장마가 길어지며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는 상황이다.

해운대해수욕장과 일대 방문객 빅데이터를 보면 올해 6월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방문객은 186만2천여 명으로 지난해 260만명에 비해 3분의 2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관광객들이 코로나19 우려에 호텔 내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스테이케이션' 등의 트렌드가 유행하는 탓에 중소 상공인들의 체감 경기는 더 나쁜 상황이다.

그나마 해외여행이 단절된 탓에 특급호텔과 일부 펜션만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 궂은 날씨 [차근호 기자]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도 피서객이 거의 없다.

그나마 주말에 반짝 장사를 하는데 이번 주말에는 비 예보로 숙박업소와 음식점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다.

당초 올해 여름은 피서객이 크게 늘 수도 있다고 예상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전완수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번영회장은 "축제 등 집객 효과가 있는 대규모 이벤트가 대부분 취소됐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면서 "상인들은 '올해 여름은 없는 거로 하자'며 마음을 비운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강원 강릉시 해변 앞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B(65)씨도 요즘 걱정이 많다.

지난 주말 연휴에도 방이 차지 않았고, 평일에는 한두 칸만 나가는 형편이어서 월급을 주고 방 청소를 하는 아주머니를 구하려다 일당으로 쓰기로 했다.

한산한 해운대시장 [차근호 기자]

지난해 경우 해변 주변 숙박업소는 예약률이 80%가량 됐는데 올해는 50%도 안 된다.

바닷가와 떨어져 있는 내륙 숙박업소의 예약률은 더 떨어져 "노는 게 일"이라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요즘 동해안을 찾는 사람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에다 장마철임에도 동해안 바닷가 주차장은 차량으로 가득 차고 있다.

대신 주차장은 잠을 자는 시설을 갖춘 차량이 차지하고 있다.

ready@yna.co.kr

☞ 팔리지는 않고 비용만 눈덩이...'초호화' 애물단지
☞ 성인용 리얼돌 '코로나19 특수'…수출 대박
☞ "야뇨증 때문에 속옷 보느라" 양녀 성추행 학자의 변명
☞ "00씨 방문 좀 열어봐!" 교수님 도대체 왜 그러세요
☞ '동료의원과 부적절 관계 의혹' 여성 의원 결국은…
☞ 맹견 맞서 여동생 구한 6세 소년, WBC 명예 챔피언 됐다
☞ 식은 밥도 아까웠나?…1년 내내 '죽만 퍼준' 급식
☞ 부모가 살해되자 10대 소녀는 AK-47소총을 들었다
☞ "유산슬 뛰어넘겠다" 박명수가 준비한 대박 콘텐츠
☞ "다들 겁쟁이야, 코로나 걸려도 안 죽어"…황당한 갑질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