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양도세 피하려 자녀에게..강남 아파트 하루 100건씩 증여

2020. 7. 2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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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양도세를 내느니, 자식에게 증여하겠다.

요즘 이런 다주택자들이 많습니다.

최근 3개월 동안 아파트 증여만 2만 건에 육박합니다.

이 때문에 경제부총리가 증여를 막을 방안을 찾겠다고 하자, 그 전에 하겠다며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홍유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남기 / 경제부총리(지난 10일)]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증여 쪽으로 돌려가며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금 별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발언 직후, 강남권 아파트 증여는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증여 신청 건수는 708건으로, 주말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101건에 달했습니다.

[김국현 / 서울 강남구 세무사]
"예전엔 솔직히 양도 문의가 많았다고 하면요. 요즘 대부분 주택 갖고 계신 분들은 증여 문의가 많으셔서, 한 2~3배 늘어난 거 같아요."

이미 몇달 전부터 다주택자들의 증여 움직임엔 속도가 붙었습니다.

"올해 2분기인 4월에서 6월 사이 전국에서 1만 8600건이 넘는 아파트 증여가 이뤄졌습니다. 지난 2006년 관련 통계가 나온 이후 가장 많았던 겁니다." 

계획하던 아파트 증여 시기를 대폭 앞당기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신회숙 / 서울 양천구 공인중개사]
"결국엔 자녀분 줄 것이지만 시기적으로 떄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시기가 당겨진 거죠. 세금 때문에."

그러자, 여권에선 증여 취득세율을 현행 3.5%에서 최대 12% 수준으로 올리는 법안까지 발의했습니다.

세금 폭탄으로 다주택자가 집을 팔도록 유도하는 거지만, 전문가들은 양도세를 내리는게 매물을 늘리는데 더 나은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조주현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기존에 가지고 있는 사람들 처분하게 하려면 사실은 양도세를 낮추는 게 낫죠."

정부의 무리한 세금 정책이 의도와 다른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셈입니다

채널A 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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