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고소장' 유출 목사..'2차 가해' 첫 입건

손하늘 2020. 7. 23. 20: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고 박 시장이 사망한 직후 '박원순 고소장'이라는 정체불명의 문건 하나가 온라인을 통해서 급속히 퍼졌습니다.

경찰이 유포자를 추적한 결과, 피해자 측과 친분이 있는 목사가 유출한 것으로 보고 이 목사를 형사 입건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 박원순 전 시장 사망 다음날인 지난 9일 오전부터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퍼진 문건입니다.

'박원순 고소장'이라는 제목으로, 고소 동기와 박 전 시장의 혐의, 거부 의사 표현 같은 소제목과 함께 구체적인 피해 사실이 적혀 있습니다.

실제 피해자가 작성한 문건인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습니다.

[김창룡/경찰청장 후보자 (지난 20일)] (고소장이 돌아다녔단 말이에요. 가짜입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현재까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내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글은 피해자가 지난 5월부터 고소를 준비하며 작성한 1차 진술서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글 때문에 고소인이 특정될 수 있단 이유로 피해자 측 요청에 수사에 나선 경찰이 최초 유포자를 확인해 입건했습니다.

'2차 가해' 혐의에 대한 첫 형사입건입니다.

피해자 측이 친분이 있던 교회 목사에게 "도와달라"며 이 글을 건넸는데, 이 목사가 다시 자신의 지인에게 전달했고, 이 과정에서 문건이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차 진술서'에 잘못 기재된 비서실 근무 기간이 유포된 문건에도 똑같이 있었던 점이 단서가 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가 비밀번호를 알려주면서 잠금이 풀린 박 전 시장의 업무용 아이폰에 대한 분석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을 통해 휴대전화에 담긴 문자와 사진 등의 자료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확보된 자료는 박 전 시장의 사망과 관련된 증거로 쓰이게 됩니다.

다만 경찰은 공소권이 없는 만큼 성추행 의혹 사건 수사에는 활용할 수 없다고 여전히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시민단체는 피해자 측이 "20여 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묵살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서울시 전·현직 비서관들과 인사담당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편집 : 배윤섭)

손하늘 기자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