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피하려다 참변.."2차 사고 사망률 60%"

임상재 2020. 7. 2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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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만취 운전자가 고속 도로에서 접촉 사고를 냈는데 그 자리에서 사고 처리를 하던 중 뒤에서 오던 차량끼리 2차 사고가 발생하면서 두 명이 숨졌습니다.

밤 시간에 일어난 1차 사고 뒤에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2차 사고의 사망률은 무려 60%입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속도로에서 경광봉을 들고 통제를 하던 안전 요원이 급히 몸을 피합니다.

추돌 충격에 블랙박스 화면이 심하게 흔들리고, 옆 차로에서는 불길이 치솟습니다.

제3 경인고속도로에서 추돌 사고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젯밤 10시 반 쯤.

고속도로 관리 직원들이 출동해 차를 대고 사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경차 한 대가 관리 차량 뒤에서 급정거 한 뒤 2차로로 차로를 바꾸려는 순간 뒤따라오던 차가 경차를 들이받은 겁니다.

오른쪽으로 튕겨나간 경차는 불길에 휩싸였고 차 안에 있던 여성 2명이 숨졌습니다.

부상자는 모두 5명, 만취 운전자가 낸 음주운전 사고에 이은 2차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목격자] "1차선에 있던 차가 2차선으로 튕기면서 바로 화재가 난 거예요. 사람 꺼내려고 했는데 너무 뜨거우니까 갈 수가 없더라고요."

2차 사고는 첫 사고 20분쯤 뒤에 발생했습니다.

유가족은 고속도로 직원들이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망자 가족] "(고속도로 관리차량이) 아무런 비상등이나 켜져있지 않은 상태여서 피해차량이 충격할 뻔했다가 가까스로 멈춰선 거거든요."

이에 대해 해당 고속도로 측은 사고가 순식간에 벌어져 대응이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제3경인고속도로 관계자] "후방 안전 조치를 경광봉이나 이런 것들로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거든요. (경차가) 순찰차 뒤에 바로 왔고 그 뒤로 오는 차량이 저희가 유도하기 전에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 생긴…"

경찰은 1차 사고를 낸 30대 음주운전 남성과 2차 사고를 낸 60대 여성 운전자를 입건했습니다.

또 고속도로 관리 직원의 안전조치엔 문제가 없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2차 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6배나 높습니다.

고속도로 2차사고는 최근 5년 사이 284건이 발생해 170명이 숨졌고, 지난해에만 31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정관목/한국교통안전공단 인천본부 처장]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차량의 속도가 높잖아요. 이런 차들이 전방의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달려오던 속도로 그대로 부딪히게 되면…"

만일 고속도로에서 사고나 고장이 났을 때는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연 뒤 탑승자 모두 곧바로 도로 밖으로 대피해야 더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임정환 박동혁 영상편집 : 조아라 영상제공 : 시청자 홍재관 남궁민)

임상재 기자 (lim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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