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KBS

[앵커의 눈] "권역외상센터·감염내과 의사 부족"..지역 격차도 심각해

김민혁 입력 2020. 07. 23. 21:33 수정 2020. 07. 23. 22:33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앵커]

지난 2006년부터 전국 의과대학의 정원은 3,058명이었습니다.

정부와 여당이 16년 만에 의대 정원을 늘리는 방침을 밝혔는데요.

고령화와 신종 감염병 등의 등장으로 의료 인력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이윱니다.

우선 2022년부터 10년 동안 해마다 400명씩 늘려, 4천 명을 더 뽑게 됩니다.

이 가운데 3천 명은 '지역 의사'로 따로 선발합니다.

지역의 의료기관에서 10년 동안 의무적으로 일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장학금도 반환하고 의사 면허도 취소됩니다.

나머지 천 명은 역학조사관, 중증외상 등 특수 전문 분야와 제약, 바이오 등 의과학 분야의 인재로 양성합니다.

공공 의대 설립 방안도 나왔는데요

2년 전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해 오는 2024년 3월 개교할 수 있도록 입법이 추진됩니다.

아울러 의대가 없는 지역에 의대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당정의 이같은 방침에 의사협회는 의료의 질이 떨어질게 뻔하다며 총파업을 선언하고 나섰는데요,

김민혁 기자가 의대생 증원 필요성과 문제점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영남권의 한 권역외상센터.

매일 중증환자들이 이송돼 치료를 받는 곳입니다.

["산소라인 연결해! 우리 사람(의료진) 좀 빨리 붙여줘 봐!"]

전문 의료진 확보가 필수지만 외과 기피 현상으로 인력난이 심각합니다.

[권역외상센터 관계자 : "일하는 강도가 일단은 좀 힘들잖아요. 어렵고.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항상 긴장하면서 대기해야 하는 게 어렵고요."]

코로나19 상황에 중요성이 더 부각된 감염내과 전문의.

전국 전문의 10만 명 가운데 270여 명에 불과합니다.

[김탁/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 "작은 병원도 인력들을 뽑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 인력을 구하지 못한 상황이라서 지금 인력보다 몇 배의 감염내과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지역 간 의료 격차는 해묵은 과제입니다.

지역별 인구 천 명당 의사 수를 살펴봤더니, 서울은 3.1명인데 반해 경북은 1.4명에 불과했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숨지지 않았을 사망률은 서울 강남구가 29.6명인데 비해 경북 영양군 107.8명이나 됩니다.

대도시에 의료 자원이 집중돼 도시와 농촌 사이에 의료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윤/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 "대한민국 국민이면 서울에 살든지 지방에 살든지 시골에 살든지 간에 똑같은 의료서비스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되는 거죠."]

이 같은 정부의 증원 계획에 의사협회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왜 지방에 안 가고 힘든 전공과목을 선택하지 않는지 따져봐야지 인력만 늘려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김대하/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고요. 기존에 그 분야 종사하는 사람들조차도 왜 포기를 하느냐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나 유인, 이런 것들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고요."]

지난해 기준, 국내 인구 천 명당 활동 의사 수는 2.4명으로 OECD 평균 3.4명에도 못 미칩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이상구/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현석

김민혁 기자 (hyuk@kbs.co.kr)

저작권자ⓒ KBS(news.kbs.co.kr)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