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골프장이 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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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용지 확보를 위해 태릉 군 골프장 부지를 활용하자는 방법이 거론되자 개발 이슈와 별개로 왜 국민의 세금으로 군만을 위한 골프장을 운영하냐며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군 골프장을 운영·관리하는 국군복지단에 따르면 전국 27곳에 군 소유의 골프장이 있다.
골프장 운영 비용은 국방부에서 군인복지기금 등을 통해 지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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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용지 확보를 위해 태릉 군 골프장 부지를 활용하자는 방법이 거론되자 개발 이슈와 별개로 왜 국민의 세금으로 군만을 위한 골프장을 운영하냐며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군 골프장을 운영·관리하는 국군복지단에 따르면 전국 27곳에 군 소유의 골프장이 있다. 국방부, 육해공군 전부 운영 중이다.
군 골프장의 공식명칭은 '체력단련장'인데, 그 이미지와는 다르게 인기가 매우 높다. 최근 이슈가 된 태릉 골프장은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1966년에 개장됐다. 서울 시내에 있는 유일한 골프장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강원도 골프장은 동해 바다를 보며 라운딩 할 수 있는 조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군 골프장은 비용이 민간 골프장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대부분 퇴역 군인이나 현역 군 간부들이 이용하는데 사설 골프장에선 주말 수도권 기준으로 그린피(Fee)가 통상 25만원 안팎이지만 군 골프장은 10만원 이하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캐디피는 민간 골프장과 비슷한 수준이나 일부 지방 군 골프장의 경우 절반 이하로 저렴한 곳도 있다.
골프장 운영 비용은 국방부에서 군인복지기금 등을 통해 지불한다. 군 자료여서 운영 비용 관련해서는 최근에 공개된 적이 없는데, 2013년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5년간 국방부가 골프장에 투입한 비용이 5483억원에 이른다.
이러한 이유 탓에 군 골프장을 놓고 '특혜'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체력단련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체력 증진이 필요한 일반 사병보다는 대부분 간부들이 쓰기 때문이다. 대기업 '부장'급정도 되는 중령 이상의 간부들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종대 정의당 전 국회의원은 "사병이 군 골프장을 이용한다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라며 "예전엔 골프장 예약도 어렵고 예비역 복지차원에서 토지도 많으니 골프장을 지었는데, 이제는 특혜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골프장이 많이 늘어나면서 골프가 어느 정도 대중화됐다"며 "이제는 그 특혜를 내려 놓고 정상적인 금액을 내고 쳐야 한다. 군이 골프를 치는 게 직업은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골프장이 군의 이권 사업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위 별을 달지 못한 영관급 예비역들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그걸 계속 대물림하고 있다"며 "군이 영업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최근 중령까지 30년 넘게 군에서 복무하다가 전역한 A씨는 "체력단련장이라는 용어가 올드하기도 하고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하다"면서도 "군 골프장은 남는 유휴부지를 이용해 짓는 건데 골프가 대중화된 시대에서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군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복지라고 본다"며 "그럼에도 국민 여론이 골프장 빼라는 방향으로 가면 다른 부지에 지으면 되니까 결국엔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예비역 군인 B씨는 "군 골프장이 현역 간부들만 쓰는 건 아니고 민간인도 이용할 수 있다"며 "민간인 예약이 많아 현역 군인들이 예약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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