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장춘로 침수 잊었나?" 대비 부실했던 '3명사망' 초량지하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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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기록적인 폭우로 부산 동구 초량지하차도가 물에 참겨 3명이 숨진 사고는 6년 전 발생한 '우장춘 지하차도' 침수 사고 이후에도 여전히 침수 대비가 부실해 빚어진 참사라는 지적이다.
실제 이번에 사고가 난 초량지하차도 역시 10여년 전 배수펌프 한 대를 추가 설치한 이후 이렇다할 안전 관리나 폭우 대비 점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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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 부산CBS노컷뉴스='3명 사망' 부산 동구 초량지하차도, 왜 통제 안 했나?]
이날 인명피해가 발생한 초량 제1지하차도는 중앙대로와 충장대로를 오가는 왕복 2차로 지하 도로다.
1966년 경부선 선로 하부 통행로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길이 175m, 높이 3.5m 규모로 조성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침수 사고를 당한 차들은 모두 충장대로 방향으로 진입하려던 차들이다.
지하차도 끝지점에 충장대로 진입 신호가 있어 이를 기다리던 차들이 변을 당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교통 혼잡으로 충장대로 진입을 기다리는 차량이 지하차도 한 가운데까지 길에 늘어섰고, 이 때 쏟아진 비에 도로가 침수되면서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관계기관은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지하차도 진출입로 양측이 왕복 8차선에 달하는 도로여서, 양쪽 도로에 쏟아진 빗물이 지하차도에 한꺼번에 흘러들어 미처 몸을 피할 시간도 없이 도로가 침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초량지하차도에는 1분에 19.5t을 처리할 수 있는 배수펌프가 3대나 있었지만, 양쪽 도로에서 쏟아진 빗물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4년 8월 25일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금정구 우장춘 지하차도가 침수돼 60대 여성과 10대 손녀가 숨졌다.
당시에도 갑자기 쏟아진 비에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고, 이를 미처 알지 못한 차량이 지하차도에 진입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폭우에 대비한 배수 펌프가 있었지만, 양쪽에서 흘러든 빗물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고 이후 부산지역 지하차도에 대한 점검과 폭우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불과 6년 만에 비슷한 사고로 또다시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실제 이번에 사고가 난 초량지하차도 역시 10여년 전 배수펌프 한 대를 추가 설치한 이후 이렇다할 안전 관리나 폭우 대비 점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동구청 관계자는 "10년 전 배수 펌프를 추가로 설치한 뒤 이렇게 지하차도가 침수된 일은 없었다. 당시에도 펌프를 가동했지만 예상치 못한 집중 호우를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배수 펌프는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안다. 전후 상황을 면밀히 살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모든 천재지변에 대비할 수는 없지만, 사고가 발생한 만큼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경대학교 토목공학과 정두회 교수는 "초량지하차도는 철도 하부를 통과하다 보니 지형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배수 펌프 시설을 점검하고 문제가 생기면 즉시 복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이런 예상 밖의 자연 현상에 모두 대비할 수는 없지만, 피해가 생긴 만큼 이를 향후 설계에 반영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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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송호재 기자] songa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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