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물난리.."동해선 철길둑이 원인"

한기민 2020. 7. 2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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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간밤의 비는 부산을 비롯한 영남 지역에 집중 됐습니다.

이번에는 경북 영덕의 상황을 알아 보겠습니다.

어젯밤, 3년 연속으로 물 난리를 겪었다는데 주민들은 비를 원망하기 보다 당국의 늑장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한기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간당 50밀리미터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경북 영덕군 강구면 상가.

순식간에 무릎 위까지 물이 차오르고 바로 옆 초등학교도 물바다로 변합니다.

[마을 주민] "운동장에는 지금 물이 한 1미터 정도 차 있습니다. 작년하고 똑같은 상황입니다."

자정 무렵부터 침수가 시작됐지만 배수작업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영덕군청에서 배수펌프를 임대해 놨지만, 운용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을 주민] "펌프 4대 가져온 거는 지금 돌리지도 못하고 사람도 안 나와 있고, (영덕)군이나 관급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덕군청은 새벽 2시쯤에야 사람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펌프 3대가 이미 물에 잠겨버려, 남은 1대만 겨우 돌릴 수 있었습니다.

중장비도 동원해 학교 담장까지 부숴 물길을 냈지만, 이미 70여가구가 침수된 뒤였습니다.

밤새 폭우와 사투를 벌인 마을을 아수라장입니다.

상가의 상품이고, 집집마다 세간살림이고 간에 온통 진흙투성이가 됐습니다.

2018년과 2019년 태풍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폭우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이정도면 그냥 재난이 아니라 인재 아니냐'며, 현장을 찾은 이철우 경북지사와 이희진 영덕군수에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을 뒤쪽에 들어선 10미터 높이의 철길둑이 댐 역할을 해, 해마다 물이 한꺼번에 쏟아진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박경초/마을 주민] "3년 전에 철길 생기고부터 이런 일이 일어나거든요. 억울해 죽겠어요. 왜 우리가 이런 피해를 입어야 되는지…"

영덕군은 바다까지 연결되는 길이 700미터의 배수터널을 다음달 말까지 관통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되풀이되는 물난리에 동요하는 지역 민심은 늑장대처가 만성이된 지자체의 태도에 이제 분노를 넘어 절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기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윤근(포항))

한기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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