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진핑은 전체주의 신봉자".. 中 "우리 상대 십자군전쟁 개시"

권지혜 2020. 7. 25.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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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이 국교 단절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총영사관 폐쇄 시한으로 정한 24일(현지시간) 중국은 보복 조치로 청두 주재 미국총영사관 폐쇄를 통보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총영사관의 설치·운영 허가를 철회하고 업무 활동을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현재의 국면은 중국이 바라는 것이 아니다"며 "미국이 즉시 잘못된 조치를 철회하고 관계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만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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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미 총영사관 폐쇄에 수위 고조.. 전략적 대응 수위 조절 가능성도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주변에 배치된 경찰. 연합뉴스


미·중 갈등이 국교 단절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총영사관 폐쇄 시한으로 정한 24일(현지시간) 중국은 보복 조치로 청두 주재 미국총영사관 폐쇄를 통보했다. 양국은 한층 거칠어진 언사로 비난전을 이어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중국 공산당과 자유 세계의 미래’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실패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신봉자”라고 규정했다. 그는 “중국을 맹목적으로 포용하는 낡은 정책은 실패했다”며 중국에 반대하는 새로운 민주주의 동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폼페이오의 연설은 시 주석을 직접 거론하며 레짐체인지(체제 변화) 의지까지 드러낸 것이어서 수위가 상당히 높다. 연설 장소가 1979년 미·중 수교의 물꼬를 튼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도서관이라는 점, 이 자리에 중국 민주화 시위인 톈안먼 사건 주역들이 초대됐다는 점은 미국이 작심하고 대중 비난에 나섰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폼페이오의 행동을 ‘비부감수’(왕개미가 나무를 흔들려고 한다는 뜻)에 빗댔다. 그러면서 “글로벌 세계에서 중국을 상대로 십자군 전쟁을 개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환구시보 편집인은 “트럼프의 팀에는 폼페이오 같은 미친 사람들이 많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총영사관의 설치·운영 허가를 철회하고 업무 활동을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1985년 문을 연 청두 미국총영사관은 인권 문제로 관심이 집중된 티베트자치구를 관할하고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중국이 청두를 택한 건 미 정부가 최근 티베트 인권 탄압에 관여한 중국 관료들을 제재하기로 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미·중간 외교공관 폐쇄라는 극단적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양국이 전략적으로 대응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현재의 국면은 중국이 바라는 것이 아니다”며 “미국이 즉시 잘못된 조치를 철회하고 관계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만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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