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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2000개 보내주세요"..'수돗물 유충' 사태에 생수·정수필터 '불티'

최동현 기자 입력 2020. 07. 2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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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쇼핑포인트] 편의점 생수 매출 최대 270%↑.."생수 2000개 주문도"
대형마트 정수용품 매출 최대 6배 '껑충'..정수기 제조사에 문의 쇄도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생수 2000개 보내주실 수 있나요?"

'수돗물 유충' 공포가 전국으로 일파만파 퍼지던 지난 16일, 인천의 한 GS25 점포에 '비상'이 걸렸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생수 2000개를 배달해 달라는 다소 황당한 주문이 들어왔기 때문.

편의점 재고를 탈탈 털어도 보내줄 수 있는 생수는 240개. GS리테일은 곧바로 영업 직원과 MD를 인근 물류센터로 보내 나머지 1800개 생수를 긴급 공수했다. 편의점에 들어온 주문을 위해 배달 차량까지 동원한 이례적인 사건이다.

수돗물 유충 사태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 곳곳으로 번지면서 편의점 생수 주문량이 치솟고 있다. 대형마트에는 평일에도 정수 필터를 사려는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정수기 회사에는 '필터로 유충을 거를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 때아닌 '생수 대란'이 터진 것이다.

수돗물 유충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22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를 찾은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인천과 경기에 이어 서울 등 수돗물 유충 발견 및 신고가 증가함에 따라 생수, 샤워기 필터 등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2020.7.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편의점 생수 판매량 최대 270%↑…생수 2000개 주문한 아파트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GS25· 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생수 판매량이 최대 270% 폭증했다.

GS25 인천 서구 주요 50개 점포의 15일 생수 판매량은 전주 대비 177% 증가했다. CU는 14일부터 이틀간 인천 서구 생수 판매량이 전주보다 44.8% 뛰었다.

세븐일레븐도 14일부터 23일까지 인천 서구 지역 생수 판매량이 31.3% 늘었다. 이마트24의 인천·부평 지역 생수 판매량은 22.3%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2ℓ짜리 대용량 생수부터 싹쓸이했다. GS25의 2ℓ 생수 판매량은 무려 269.9% 증가해 500㎖ 소용량 생수 판매 증가률(103.8%)을 3배 가까이 웃돌았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수돗물 위생에 대한 불신이 강하게 퍼지면서 당분간 생수를 마시겠다는 인식이 생겼다"며 "저장성이 좋은 대용량 생수부터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돗물 유충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22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샤워기 필터 품절 안내문이 보인다. 인천과 경기에 이어 서울 등 수돗물 유충 발견 및 신고가 증가함에 따라 생수, 샤워기 필터, 정수기 등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2020.7.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대형마트로 몰리는 시민들…정수·수도용품 '불티'

수돗물을 한 번 더 걸러내는 '정수필터' 용품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시민들은 평일에도 앞다퉈 대형마트로 몰렸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3사가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정수필터·수도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75% 껑충 뛰었다.

이마트는 인천 지역 점포 수도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6배 가까이 치솟았다. 홈플러스도 13일부터 19일까지 인천지역 필터샤워기, 주방씽크헤드, 녹물제거샤워기 등 샤워·수도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5% 급증했다.

롯데마트에서 가장 잘 팔린 정수용품은 '룸바이홈 2in1 정수필터'다. 룸바이홈은 롯데마트가 올해 업계 최초로 잔류염소, 유해물질, 금속이온의 제거 기능을 대폭 강화해 출시한 제품이다. 수돗물 내 잔류 염소와 유해물질을 걸러주고 가격도 1만원 미만이어서 불티나게 팔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돗물 유충 사태로 정수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했다"며 "평일에도 순식간에 품절되는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추가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돗물 유충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22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정수기들이 진열돼 있다. 인천과 경기에 이어 서울 등 수돗물 유충 발견 및 신고가 증가함에 따라 생수, 샤워기 필터, 정수기 등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2020.7.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정수기 제조사 "0.0001㎛까지 걸러낸다…안심하세요"

정수기는 '유충 공포'에서 안전할까. 업계는 정수기 필터가 유충보다 훨씬 더 작은 미세입자까지 걸러내기 때문에 안심하고 마셔도 좋다는 입장이다.

정수기 업계에 따르면 '수돗물 유충' 사태가 본격화한 이달 초부터 국내 정수기 제조사로 '필터 성능'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소비자들의 문의는 '정수기 필터가 유충을 안전하게 걸러낼 수 있는지'에 집중됐다. 교체 비용을 낼 테니 정수기 필터를 교체해 달라는 주문도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수기에서 유충이 발견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시중에 유통되는 정수기 필터는 머리카락의 100만분의 1크기인 0.0001마이크로미터(㎛)짜리 유기화학물질까지 걸러낸다. 통상 4단계로 이뤄진 정수기 필터 시스템 중 1단계에서 이미 유충이 걸러지는 셈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자사 정수기는 머리카락 100만분의 1 크기의 미세입자까지 걸러내기 때문에 유충이 발견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수돗물에 유충이 섞이더라도 첫 단계에서 모두 걸러진다"고 말했다.

코웨이 관계자도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깔따구 유충 크기(이물질)는 모두 제거한다"며 "정수기 필터 교체주기는 대부분 실제 사용 가능 주기보다 더 짧게 설정되기 때문에 조기에 교체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웰스 관계자 역시 "정수기 필터에 대해 많이 물어보신다"면서 "필터의 경우 유충보다 더 작은 물질도 모두 걸러내는 기능을 가지고 있고, 일반적인 세균에 대한 (안전)기준은 모두 인증받았기 때문에 안심하시고 마셔도 좋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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