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1500명 '태극기집회'..文대통령 사진에 단체로 신발 던져

이윤식 2020. 7. 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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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내려와" 외치며 '국민저항권 운동' 주장
25일 서울 곳곳 100명 이상 대규모 집회 16개 신고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우리공화당 태극기집회에서 한 중년 남성 참가자가 문재인 대통령 사진에 신발로 가격하고 있다. [이윤식 기자]
"신발을 던져도 분이 안 풀리는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 아닙니까. 신발 다 드세요"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 이 같이 말하자 집회 참가자들이 일제히 오른쪽 신발을 머리 위로 올려들었다. 을지로입구역 3번 출구 앞에 들어선 무대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신 사진이 세워졌고 시민들은 신발을 흔들며 "문재인 내려와"를 외쳤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무대 앞으로 가서 문 대통령 사진에 신발을 던졌고, 아예 무대 위로 올라가 문 대통령 사진 얼굴 부분에 수차례 신발을 가격하는 남성도 있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문 대통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름을 차례로 외치며 "내려와"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 현수막에는 문 대통령 얼굴에 신발자국을 새긴 사진과 함께 "저에게 신발을 던져주세요. 나는 신발을 맞아도 쌉니다"라는 문구도 같이 넣었다. 지난 16일 국회 개원연설을 마치고 나온 문 대통령을 향해 50대 남성 정 모씨가 신발을 던진 것을 빗댄 문 대통령 규탄 퍼포먼스였다.

이날 서울 을지로입구 인근에서 대규모 '태극기집회'가 열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와 문재인 대통령 퇴진 요구가 제기됐다. 우리공화당이 서울 도심 지역에서 대규모 태극기집회를 개최한 것은 지난 2월 서울시 등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심 주요 지역에 집회 금지 조치를 한 후 수개월만으로 알려졌다. 집회 무대에는 '국민저항권발동!' '문재인 퇴진' '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 등의 구호가 붙어 있었다.

이날 오후 을지로입구역에서 신한은행 광교영업부지점까지 200여m 길이에 3개 차로에 걸쳐 마련된 집회장소에는 1500명가량으로 보이는 시민들이 모였다.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것을 자랑하듯 예천, 달서구, 봉화, 영덕, 부산, 경남도당, 대전, 충남도당 등 지역 깃발을 높이 세웠다. 서울시당, 인천, 화성시, 파주, 용인시, 안산시, 군포시, 부천시, 광주시 등 수도권 참여자들도 많았고 ROTC(학군단), ROKMC(해병대) 깃발도 보였다. 이외 태극기와 성조기, 우리공화당기가 곳곳에 나부꼈다. 사회적거리 두기를 위해 나름 간격 유지를 했지만 앞뒤 좌우 간격은 50㎝ 정도에 불과했고 앞뒤 간격도 1~2m 사이에서 들쑥날쑥 했다.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열린 우리공화당 태극기집회에 1500명가량으로 추정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윤식 기자]
이날 집회는 '호국영령, 백선엽 장군과 국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묵념'을 언급하며 시작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이승만·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고 "충성"을 외치며 거수경례를 했다. 한상수 우리공화당 최고위원은 "코로나, 우한폐렴 때문에 잠시 우리가 미뤄뒀던 우리 투쟁의 열의를 다시 살려 나가야겠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파괴하려는 좌파독재정권 문재인 정권에 저항할 수 있는 권리가 바로 국민 저항권이다"라고 말했다. 박태우 우리공화장 정책위의장은 "백선엽 대장께서 영면하셨을때 육군장으로 그분을 모시는 것을 보고 자유우파가 패배하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을 봤다"면서 "박원순 시장을 국민장(실제로는 서울특별시장)으로 한 좌파의 위선과 내로남불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인천에서 왔다고 밝힌 70세 남성은 "현 정부에 들어서 경제가 망했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원천무효다"라며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집회 활동을 못했는데 오늘 열린다고 해서 인천에서 왔다"고 밝혔다.

조원진 대표는 "8.15 집회에는 이 집회의 100배의 저항시민들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은 오후 4시 현재 서울 중구 일대에서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며 가두 행진 중이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전 지역에는 100명 이상 대규모 집회·행진 16건이 신고됐다. 보수단체 자유연대는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 인도에 검찰응원 집회를 한다며 3000명을 집회인원으로 신고했다. 6.17규제소급적용피해자모임은 이날 저녁 7시부터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 5000명 규모 집회를 신고했다. '이석기 구명위'도 종로구 통의동 일대에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구명을 요구하며 300명 규모의 차량 행진을 신고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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