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남자들이 밤새 초인종 '딩동'.."조건 만남 하러 왔다"

2020. 7. 25. 20:12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밤중에 생판 모르는 남자들이 줄줄이 초인종을 눌러댄다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더 황당한 건 이 남자들, 공동현관 비밀번호도 알고 있는데다 모두 조건만남 하러 왔다 얘기합니다.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성 2명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옵니다.

잠시후 순찰차가 도착하자 남성 중 한 명이 경찰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남성은 주변을 맴돌며 안절부절 못합니다.

집에 들어오려 한 20대 남성을 집주인이 붙잡아 경찰에 넘기는 모습입니다.

앞서 새벽시간에도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고 집에 들어오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주거침입 피해자]
"전혀 다른 사람들이 1시, 2시 반, 4시 50분, 5시경 초인종을 누르고 갔습니다. 기분이 이상해서 이 사람을 잡았어요."

집주인이 남성에게 찾아온 이유를 물어보니 황당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채팅앱을 통해 만난 사람이 자신을 미성년 여성이라고 소개하면서,

조건만남을 하자며 해당 집 주소를 알려줬다는 겁니다.

이들이 나눈 대화 중엔 입주민만이 알 수 있는 아파트 공동현관 비밀번호도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집주인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주거침입 피해자]
"집사람이나 애들이나 있었을 때 '누구세요' 하고 나갔다가 당하게 될 수도 있었지 않겠습니까. 불안하죠. 제가 24시간 집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공국진 기자]
"경찰은 피해자의 집 주소를 알려준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집을 찾아온 남성들에게 주거침입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종시에서는 남성이 여성으로 가장해 상황극을 원하는 것처럼 속여 실제 성폭력을 유발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김문영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