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꺼려져' 산부인과→여성의학과로 개명..최혜영 발의

정진형 2020. 7. 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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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명칭을 변경하는 법안이 21대 국회에서 추진된다.

최 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4일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명명하는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전했다.

산부인과 의료계도 지난 2012년 대한산부인과학회 주도로 여성의학과로의 명칭변경을 추진했지만 보건복지부 승인과 의료법 개정 문턱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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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81.7%, 청소년 84% '산부인과 방문 꺼려'
최혜영 "女 생애주기 진료 필요 높아..꼭 개정"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6.1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명칭을 변경하는 법안이 21대 국회에서 추진된다.

최 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4일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명명하는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산부인과라는 명칭이 임신 또는 출산에 한정된 진료과목으로 인식될 수 있어 청소년이나 미혼 여성이 이용하기에 심리적 부담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있다"고 법안 발의 이유를 밝혔다.

일례로 지난 2014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가임기 여성 임신 전 출산 건강 관리지원 방안 연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성인 미혼여성 1314명의 81.7%, 청소년 708명의 84%가 '산부인과는 일반 병원에 비해 방문하기가 꺼려진다'고 응답했다.

'내가 산부인과에 가게 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응답도 성인 미혼여성의 51.1%, 청소년의 64.4%가 동의했다. 조사대상 중 성인 미혼여성 47.4%, 청소년 57.2%는 '산부인과는 임신과 출산을 위해 가는 곳'이라고 했다.

이런 인식을 반영하듯 만12세 여성 청소년에게 시행하는 '건강 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40% 이상이 소아청소년과에서 관련 백신 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를 이용한 접종은 2018년 5.8%, 2019년 4.4%, 2020년 6월 4.6%에 그쳤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6년부터 만 12세 이상 청소년에게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HPV)' 백신 예방접종을 비롯해 사춘기 성장발달 관련 건강 상담 서비스를 연 2회 무료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명칭 변경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4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기도 했다.

산부인과 의료계도 지난 2012년 대한산부인과학회 주도로 여성의학과로의 명칭변경을 추진했지만 보건복지부 승인과 의료법 개정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같은 해 학회가 산부인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85%가 명칭 변경에 찬성한다고 응답했었다.

해당 청원은 "여성은 영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성인기·노년기 발달 전 과정에서 나이·성관계 유무·결혼과 출생 여부와는 상관없이 포궁(자궁)건강 관련 진료와 의학적 치료, 적절한 조언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산부인과와 부인병이라는 시대착오적 이름때문에 포궁진료가 필요한 대부분이 여성이 진료를 기피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산부인과에서 임신과 출산 관련 진료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성장기부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생리통, 생리불순, 질염, 폐경 관련 질환 치료 등 생애주기에 맞는 적정 진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라며 "출산과 부인과 질환을 의미하는 산부인과 명칭 때문에 국민 대다수가 산부인과를 임산부와 기혼여성만을 위한 곳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법안의 조속한 통과와 함께 진료과목명 개정을 위한 하위법령도 병행될 수 있게 보건당국과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법안에는 최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김상희, 김철민, 오영환, 김회재, 신동근, 김경만, 전혜숙, 김용민, 이탄희, 김민철, 이수진(비례대표), 박용진, 황운하, 양경숙, 고영인, 박성준, 홍성국, 정청래, 이성만, 윤재갑, 이해식, 한병도, 이형석, 홍영표, 송갑석, 이원택, 남인순, 이수진(동작을) 의원과 정의당 이은주, 장혜영, 류호정 의원 등 총 32명이 공동발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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