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는다".. 美도 유럽도 '재봉쇄'

김소연 2020. 7. 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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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다시 빗장을 걸기 시작했다.

성급한 봉쇄 해제 논란이 컸던 미국은 결국 피해 규모가 큰 지역들이 재봉쇄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국경을 개방했던 유럽에선 강제격리 조치가 부활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각)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에 따라 캘리포니아ㆍ뉴멕시코주(州) 등이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중단하거나 재봉쇄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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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재확산에 여름휴가 경보까지
美캘리포니아 등 봉쇄 조치 부활 조짐
스페인 재확산에 유럽도 재봉쇄 러시
24일 스페인 남부 카디스해변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카디스=AP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다시 빗장을 걸기 시작했다. 성급한 봉쇄 해제 논란이 컸던 미국은 결국 피해 규모가 큰 지역들이 재봉쇄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국경을 개방했던 유럽에선 강제격리 조치가 부활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해지고 휴가철 여행에 따른 감염이 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셧다운'이 재개되는 양상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각)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에 따라 캘리포니아ㆍ뉴멕시코주(州) 등이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중단하거나 재봉쇄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는 지난 13일부터 술집 영업과 식당 내 식사를 금지했고 영화관ㆍ박물관 등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30개 카운티에선 피트니스센터ㆍ종교시설ㆍ실내 쇼핑몰 등도 닫게 했다. 캘리포니아의 누적 확진자는 44만여명으로 미국 내 최대 규모다.

뉴멕시코ㆍ웨스트버지니아주 등도 맥주양조장과 술집 등의 영업을 제한했다. 텍사스주 스타카운티는 내달 10일까지 필수업무를 제외하고는 영업을 중단하는 자택대피령을 발동했다. 매사추세츠주는 다른 주에서 들어온 모든 사람들에게 14일간 격리 의무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의학 전문가ㆍ과학자ㆍ교사 등 150여명은 연방 차원의 봉쇄령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도널트 트럼프 정부에 보냈다. 서명에 참여한 미국 공익연구단체(PIRG)의 맷 웰링턴은 "지금의 길을 계속 가면 더 많은 고통과 죽음을 겪어야 할 것"이라며 "정책 결정자들은 '재설정' 버튼을 눌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에서도 재봉쇄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에서 휴가철 감염 양상이 뚜렷해진 게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영국은 26일 0시를 기해 스페인발(發) 입국자의 2주간 의무격리 조치를 부활시키기로 했고, 스페인으로의 비필수 여행 자제도 권고했다. 노르웨이도 전날 스페인 방문자를 대상으로 10일간의 의무격리를 재도입했고, 프랑스는 스페인의 재확산 거점인 카탈루냐 지역에 대한 여행 자제령을 발동했다.

이탈리아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 온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의무격리를 도입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섀프너 미 밴더빌트대 교수는 CNN방송에 "코로나19는 여름 휴가를 떠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새로운 확산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26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6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코로나19 대응 조치 완화에 나섰던 주요국이 이처럼 한 발 물러섬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한 풀 꺾이고 있다. 당장 스페인만 해도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는 관광업 부활에 대한 전망을 접어야 할 형편이다. 스페인 매체 '라운드타운타임스'의 미셸 베이커 편집장은 "영국의 봉쇄 조치가 겨우 재기하기 시작한 스페인을 다시 침체 상태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피해 측면에선 두 번째 봉쇄가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토퍼 머레이 미 워싱턴대 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소장은 "격리 자체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미 앞서 겪었던 격리 피로감이 더해질 경우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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