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베 옆에 '한국通'은 없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최근 일본 외무성의 대표적인 한국통인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사진) 외무심의관을 10개월 만에 경질했다. 가나스기 심의관의 후배로 지난해 국제협력국장에 임명됐던 스즈키 히데오(鈴木秀生) 전 주한 일본 대사관 총괄공사도 대기 발령을 받았다. 지난해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전보장국(NSS) 국장에 이어 일본 '코리아 스쿨'의 좌장 격인 가나스기까지 물러나 아베 총리에게 한·일 관계에 대해 조언할 수 있는 인물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코리아 스쿨은 한·일 관계를 전공하는 외교관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도쿄의 고위급 외교 소식통은 26일 "가나스기 외무심의관이 1년도 채 안 돼 물러나 외무성 안팎에 큰 충격을 줬다"며 "이로써 아베 총리 주변에서 한국에 대해 신경을 쓰는 인사는 한 명도 없게 됐다"고 했다. 일본 언론계의 한 간부도 "차관 후보로까지 꼽히던 인물이 단기간에 물러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가나스기는 외무성 요직인 북동아시아과장,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거치며 오랫동안 한·일 관계에 관여해왔다. 2011년 3·11 후쿠시마 대지진이 발생하자 한국의 구조대를 가장 먼저 받아들이자고 한 것도 그였다. 2010년대 중반에는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지냈다. 지난해 9월 경제 담당 외무심의관으로 승진한 후에도 아베 총리를 자주 만나 한·일 관계에 대해 조언해 왔다.
가나스기 후임에는 아베 총리의 비서관을 8년간 지낸 스즈키 히로시(鈴木浩)가 임명됐다. 스즈키 신임 외무심의관은 주한 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을 약 3년간 지냈으나 국장 경험이 없고 한국 관련 업무에 깊이 관여하지 않아 코리아 스쿨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가나스기 심의관에 앞서 2014~2015년 이병기 당시 주일 대사와 한·일 위안부 합의 협상을 했던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도 지난해 9월 물러났다. 이 같은 흐름은 다음 달 이후 압류된 일본 기업 자산이 현금화될 경우 강경 대응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인사로 지난해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를 주도한 이마이 다카야(今井尙哉) 보좌관 겸 비서관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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