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탈북' 3년 만에 '수영 월북' 추정.. 구속영장도 발부됐었다

조성은,정창교 2020. 7. 27.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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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가 26일 공개한 코로나19 감염 의심 월북자는 개성 출신 탈북민 김모(24·사진)씨로 추정된다.

이 유튜버는 김씨가 임대아파트 보증금, 탈북민 지원금, 지인에게 빌린 돈, 차량매각대금 등 약 5000만원을 월북 직전 달러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과 경찰, 탈북민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김씨는 1996년 개성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중학교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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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여성 성폭행 혐의 조사 받아


북한 매체가 26일 공개한 코로나19 감염 의심 월북자는 개성 출신 탈북민 김모(24·사진)씨로 추정된다.

경기도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지인 여성을 자택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구속영장도 발부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달 중순 김씨가 피해자를 협박하고 월북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발부받고 김씨신병을 확보하려고 했는데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와 알고 지냈다는 탈북민 유튜버 ‘개성아낙’은 유튜브 생방송에서 김씨가 월북 직전 자신에게 연락을 취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7월 18일 새벽 2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김씨) 문자를 받았다”며 “‘누나 같은 분을 잃고 싶지 않았는데 죄송하다. 어디에 있든 간에 꼭 갚겠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 유튜버는 김씨가 임대아파트 보증금, 탈북민 지원금, 지인에게 빌린 돈, 차량매각대금 등 약 5000만원을 월북 직전 달러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 유튜버는 특히 김씨의 탈북 사실을 경찰서에 신고했으나 경찰관이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신고 날짜는 지난 18일로, 탈북 추정날짜인 19일 하루 전날이다.

김씨는 평소 이 탈북민 유튜버의 승용차를 자주 빌려 이용했고, 지난 17일 오후 4시55분쯤 해당 차량이 일산대교를 통과한 하이패스 기록도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씨는 교동도에서 북측 지역(황해도 연백군)과의 거리를 측정했다는 주장도 있다.

김씨는 3년 전 한강 하구를 헤엄쳐 건너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 다다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와 같은 수법으로 월북했다가 개성 인근에서 북한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과 경찰, 탈북민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김씨는 1996년 개성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중학교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1살이던 2017년 한강을 헤엄쳐 우리 측 지역으로 넘어와 교동도 인근에서 우리 군에 구조됐다.

김씨는 하나원 수료 후 김포 지역에 정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월북 직전 김포와 교동도 등지를 사전 답사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도 헤엄을 쳐 북한 지역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측된다. 그가 개성에서 군 생활을 해 그쪽 지리를 잘 알고 있다는 전언도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긴급소집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개성을 통해 월북한 데 따라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고, 개성을 완전 봉쇄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매체 보도를 보면 김씨가 월북 이후 수일 동안 북한 지역을 자유롭게 활보하며 북한 주민들과 접촉한 정황이 감지된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김씨의 월북 시점은 지난 19일이지만 이 사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고된 건 닷새 만인 24일 오후였다. 최고지도자에게 정보가 집중되는 북한 체제 특성상 북한 당국이 닷새 동안 김씨 월북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책임이 있는 부대를 처벌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조성은 기자, 김포=정창교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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