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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두 달간 사망자 발생 속도 급감..'코로나19' 약해졌나

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입력 2020.07.27. 06:30 수정 2020.07.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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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증가율' 3월1일~5월26일 1482% vs 5월26일~7월26일 10.8%
대구·경북 유행때 바이러스와 현재 바이러스 변이된 점 주목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증가율이 최근 감소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이러스 변이로 인해 과거에 비해 독성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실제 지난 5월26일~7월26일(0시 기준) 약 두 달간 사망자 증가율은 10.8%로, 확진자 증가폭 26% 대비 절반 이상 적었다. 이는 대구와 경북지역 확진자가 급증했던 시기인 3월1일부터 약 석 달간 사망자 증가율이 확진자보다 7배정도 컸던 상황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그 이유로는 각 기간의 연령대 분포가 다르기 때문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치명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인 80세 이상과 70대의 각 치명률을 따로 떼서 봐도, 최근 두 달간 각각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정황들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1일 오전 9시기준 0.48%였던 치명률은 5월26일 0시 기준 2.4%로 급증했다. 이 기간 확진자는 3526명에서 1만1225명으로 218% 증가했고 사망자는 17명에서 269명으로 무려 1482% 늘었다. 사망자 발생 속도가 확진자 대비 약 7배 빨랐던 셈이다.

3월1일은 국내 최대 '코로나19' 유행 진원지였던 대구 신천지교회 감염확산이 커지던 2월 중순이후 현재까지 최저 치명률(0.48%)을 기록한 때다. 5월26일은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현재까지 최고 치명률(2.4%)을 기록한 날이다.

이 기간 치명률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2월 중순부터 대구 신천지교회를 포함,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해 그 직후 사망자가 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치명률 추이를 더 살펴보면, 3월1일(9시 기준) 0.48%를 기록했던 치명률은 3월28일(0시 기준) 1.5%, 5월1일(0시 기준) 2.3%로 급증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급격한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5월26일(0시 기준)에도 2.4%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치명률은 5월26일(0시 기준) 정점을 찍었다. 이 날 이후 7월26일까지(0시 기준) 치명률은 2.4%에서 2.11%로 꾸준히 감소했다. 이 기간 사망자 증가율도 확진자 증가폭보다 절반이 넘게 줄었다. 확진자 수는 1만1225명에서 1만4150명으로 26% 증가한데 비해 사망자는 269명에서 298명으로 10.8% 늘었다.

이 기간은 국내 제2의 대유행기 시작점인 5월6일 이태원클럽 관련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수도권 및 지방 확산기다.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와 각 교회 소모임,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등 관련 감염자들이 우후죽순 쏟아졌고 현재까지도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전국에 방문판매가 '코로나19' 유행의 중심이 되면서 방판업체에 많은 고령자들이 방문해 사망자가 급격히 늘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치명률은 줄고 있다.

실제 80세 이상과 70대 치명률은 5월26일 각 26.68%, 10.96%였지만 7월26일 각 24.83%, 9.4%로 각 1%포인트(p)대씩 감소했다.

갈수록 치명률이 감소하는 이유는 대구 신천지 교회 사태때보다 원활한 의료체계 가동 등 여러 요소들도 고려해야 하지만, 아직 온전한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절대적인 이유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그 동안 감염병이 도래했던 상황들을 봤을 때 바이러스는 시간이 흐를수록 전파력은 키우면서 숙주가 죽지 않도록 치명률을 줄이는 속성이 있다는 시각이 있다.

국내 의료계 한 관계자는 "바이러스도 생존을 위해선 숙주인 사람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병독성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유전자를 바꾸게 된다"며 "과거 큰 파급력을 보인 감염병이 현재는 잠잠한 것도 그러한 논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생존을 위해 전파력을 키운 정황은 확인이 된 바 있다. 바이러스 변이를 통해서다. 국내 유입 초반 바이러스의 유전형은 'S'와 'V'였지만 최근에는 전파력이 6배가 되는 'GH'형이 국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당국은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 시점이 이태원 클럽 감염 발생 직전인 4월말~5월초로 보고 있다. 실제 치명률 변화가 확 달라진 시점이 이 때쯤이기도 하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해외 논문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6배정도 높아졌다는 내용이 공개됐다"면서 "유행이 지속될수록 전파력이 커지는 것은 자연적인 귀결이 아닌가 싶고, 그 나마 다행인 것은 치명률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는 게 논문의 내용이다"고 말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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