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밝힌 윤석열 동기들.."맹목적 선동, 답답하고 먹먹"

김재환 2020. 7. 2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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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를 밝힌 이정회(54·사법연수원 23기) 인천지검장이 "검찰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넘어 맹목적 선동과 야유가 넘친다"고 밝혔다.

최근 사표를 제출한 송삼현(58·23기) 서울남부지검장도 지금의 검찰을 두고 "답답하고 먹먹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넘어 맹목적인 선동과 야유가 넘친다"며 "검찰의 본질적 기능과 역할이 위협받는 이 때에 무거운 숙제만을 후배들에게 남기고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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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회 인천지검장 "검찰 역할 위협받는다"
송삼현 남부지검장도 "검찰 왜이렇게 됐나"
윤석열 동기..최근 법무부에 사직서 제출해
[인천=뉴시스]이정회 인천지검장. 2019.07.31.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사의를 밝힌 이정회(54·사법연수원 23기) 인천지검장이 "검찰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넘어 맹목적 선동과 야유가 넘친다"고 밝혔다. 최근 사표를 제출한 송삼현(58·23기) 서울남부지검장도 지금의 검찰을 두고 "답답하고 먹먹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이 언급했다.

먼저 그는 "오랜 여행을 떠나갔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느낌"이라며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길이지만 그동안 함께 했던 분들과의 아름다운 추억 때문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넘어 맹목적인 선동과 야유가 넘친다"며 "검찰의 본질적 기능과 역할이 위협받는 이 때에 무거운 숙제만을 후배들에게 남기고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지검장은 "구름 뒤에 빛나는 태양이 있고 짙은 어둠이 가시면 밝은 빛이 다가온다"면서 "함께 지혜를 모아 지금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검찰 본연의 모습을 찾아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지난해 10월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서울동부지검, 서울남부지검, 서울북부지검, 서울서부지검, 의정부지검, 인천지검, 수원고검, 수원지검, 춘천지검 국정감사에서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07. photocdj@newsis.com

송 지검장도 내부망에서 "정든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 그동안 모두들 고마웠다. 26년의 세월이 꿈같이 흘렀다"라며 "반도 남단의 작은 농촌마을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소 먹이는 아이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운 좋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가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국에서 출간된 '명나라 때 있었던 일'이라는 책을 언급하며 자신의 검사 생활을 돌이켜보는 한편 '끝없이 지는 나뭇잎은 쓸쓸히 떨어지고'라는 두보의 시 구절을 인용하며 검찰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그는 "마치 요즘 우리 검찰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듯하다"며 "내가 몸담고 사랑했던 우리 검찰이 오늘날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하면 답답하고 먹먹한 느낌만 들 뿐"이라고 얘기했다.

송 지검장은 "인간의 욕망과 약점을 초월해 역사가 주는 교훈을 거울삼아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시기가 오기를 기원한다"라며 "남아서 검찰을 지키는 동료, 후배 여러분들께서 더 큰 지혜를 발휘해 이 난국을 잘 헤쳐나가기를 기원한다"며 글을 마쳤다.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들은 최근 법무부에 사직원을 제출했다. 이들 전에는 김영대 서울고검장(57·22기)과 양부남 부산고검장(59·22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현재 공석인 검사장 자리는 10곳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erlea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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