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배수로 빠져나가"..100m 옆 해병대 소초 있었는데

이남호 2020. 7. 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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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으로 돌아갔다 코로나19 감염 의심을 받고 있다는 20대 탈북민, 그의 가방이 강화도의 군 철책 아래 배수로 근처에서 발견됐습니다.

이걸로 볼 때 배수로를 통과해서 한강 하구에 접근한 뒤에 헤엄을 쳐서 월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추정대로라면 4km 정도를 헤엄쳤다는 건데 우리 군은 전혀 몰랐습니다.

먼저,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 강화도의 접경지역.

북쪽으로 향하는 한강변은 이중 철책으로 둘러싸여 있고, 곳곳에 군 초소도 보입니다.

철책선을 따라가다 보니, 커다란 배수로가 나옵니다.

배수로엔 물이 거의 없고, 사람이 충분히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큽니다.

이 배수로와 멀지 않은 곳엔 해병대 초소도 있습니다.

군 당국은 이 배수로 근처에서 탈북민 김 모 씨가 버린 가방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인근 주민] "등잔 밑이 어둡다고 그 수로로 들어가서 해병대 쪽으로 돌아서 갈 수도 있는 확률은 (있습니다.)"

가방 안에선 수영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물안경과 옷가지, 현금 480만 원을 달러로 환전한 영수증 등이 나왔습니다.

이 배수로를 통과하면 바로 한강 하류를 만나는데 북한까지 최단 거리는 약 4킬로미터.

그러나 군은 최첨단 야간 감시장비로도 상당한 거리를 헤엄쳐 간 김 씨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월북 추정일인 18일 새벽 만조 수위는 5미터가 넘었는데, 군 당국은 김 씨가 새벽시간 밀물 때 물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들어가 감시를 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몸 전체를 물 안에 넣은 채 얼굴만 내밀고 헤엄쳐 간다면 열영상 감시장비로 포착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김준락/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현재 정밀조사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군은 철저하게 조사해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며…"

하지만 군은 이미 지난해 동해에서 북한 목선 밀항을 잡지 못했고, 올해 서해에서는 중국인 밀입국자들을 놓친 바 있습니다.

이때도 최첨단 야간 감시장비는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었습니다.

이제 최전방까지 삼면을 뚫린 군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취재: 이세훈 / 영상편집: 정소민)

이남호 기자 (nam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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