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거론한 윤한홍에 "소설 쓰시네"..집단퇴장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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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검장을 법무부 차관에 발령 낸 게 장관 아들의 피고발 사건과 관련이 있나?"(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 "소설을 쓰시네. 질문 같은 질문을 하시라."(추미애 법무부 장관) 추미애 장관의 '거친 입'이 국회 상임위를 파행으로 몰고 갔다.
법무부, 법제처, 군사법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윤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이) 동부지검에 고발된 게 지난 1월인데, 당시에 고기영 법무부 차관은 동부지검장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석달 뒤에 바로 차관으로 발령이 났다. 추 장관 아들 수사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고 고 차관을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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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검장을 법무부 차관에 발령 낸 게 장관 아들의 피고발 사건과 관련이 있나?”(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 “소설을 쓰시네. 질문 같은 질문을 하시라.”(추미애 법무부 장관) 추미애 장관의 ‘거친 입’이 국회 상임위를 파행으로 몰고 갔다. 27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는 추미애 장관과 윤한홍 통합당 의원의 말싸움에서 시작된 여야 의원들의 충돌로 두 차례 정회 소동을 벌인 끝에 통합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면서 산회했다.
윤 의원이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차관 인사와 연결 지어 질문한 게 발단이었다. 법무부, 법제처, 군사법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윤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이) 동부지검에 고발된 게 지난 1월인데, 당시에 고기영 법무부 차관은 동부지검장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석달 뒤에 바로 차관으로 발령이 났다. 추 장관 아들 수사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고 고 차관을 추궁했다. “소설을 쓰시네.” 순간 추 장관이 불쑥 끼어들며 문제의 발언을 던졌다. 윤 의원이 “국회의원이 소설가란 얘기냐”고 항의하자 추 장관은 다시 “질문 같은 질문을 하시라”고 쏘아붙였다.
분위기는 이내 험악해졌다. 그 틈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끼어들며 “근거를 제시하면서 질문하라. 장관뿐만 아니라 차관에 대한 모욕”이라고 소리쳤고, 통합당 의원석에서 “장관 비서실장이냐”는 고함이 터져나오면서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장내 소란으로 정회했던 회의는 잠시 뒤 속개됐지만, 통합당의 사과 요구를 추 장관이 “모욕 주기다.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제대로 주장하라”고 일축하자 또다시 설전이 이어졌고, 회의는 파행했다. 이후 통합당 법사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추 장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검·언 유착’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결정을 두고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수사심의위 결정은 수용하는 게 맞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유상범 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추 장관은 “수사팀이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되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수사한 결과대로 독립해 처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추 장관은 수사심의위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말에 “우려가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검찰총장이 위촉하고, 위촉된 위원들에 대해서는 비공개하는 내규를 만들어놔 ‘깜깜이’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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