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코로나도 다시보자" 일본·호주·홍콩서 되살아나

윤고은 2020. 7. 28. 09: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경제 재개·사람들의 피로도 등으로 재확산
코로나19 마스크 쓴 호주 멜버른의 조각상 (멜버른 EPA=연합뉴스) 호주 빅토리아 주 멜버른의 스완스톤 거리에 있는 조각상에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기면 200호주달러(약 17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sungok@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든 것으로 보였던 나라들에서 확산세가 되살아나고 있다.

코로나19가 아직은 박멸하기 힘든 질병이고 조금만 방심해도 그 불씨가 다시 거세게 살아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19 모범 방역국으로 꼽혔던 호주와 홍콩에서 다시 코로나19 무섭게 퍼지고 있다. 일본은 자국 내 소비 진작을 위해 여행을 장려하자마자 일일 신규확진자가 1천명 가까이 치솟았다.

코로나19로 봉쇄된 호주 멜버른 아파트 (멜버른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내려진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한 아파트 앞에 지난 6일(현지시간) 경찰과 의료진이 서 있다. 빅토리아주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멜버른 시내 9개 아파트를 봉쇄하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sungok@yna.co.kr

◇ 호주 신규 확진자 하루 2건 → 532명…"호텔 방역 감독 실패"

지난 6월초만 해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손에 꼽힐 정도였던 호주는 이달 22일 남동부 빅토리아주에서만 하루 484건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지난 3월의 최고치 기록을 넘겨버렸다.

이달 27일 호주 전체 하루 확진자수는 532명까지 치솟았는데 대부분의 환자가 수도 멜버른에 집중됐다.

호주 당국은 "6월9일에만 해도 겨우 2건의 신규 환자가 보고됐었다"면서 "지금의 상황은 (코로나19가) 얼마나 빠르게 발병하고 전파되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빅토리아주에서는 6월9일 이후 지금까지 7천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빅토리아주 보건 책임자 브렛 서튼은 해외발 여행객들이 투숙한 호텔에 대한 방역 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학교와 아파트, 요양원 등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6주 봉쇄령이 내려진 멜버른에서는 외출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하루 확진자수는 여전히 수백명 대에서 꺾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2차 폐쇄된 홍콩 디즈니랜드 (홍콩 EPA=연합뉴스) 지난 14일 홍콩 디즈니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고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15일부터 21일까지 문을 닫을 예정이다. jsmoon@yna.co.kr

◇ 홍콩 실내 모임제한 해제하자 7월5일 이후 1천300명 발생

홍콩은 소비 진작을 위해 모든 성인 영주권자에게 1천290달러씩 지급했고, 지난달 16일 실내 모임과 식당·체육관 출입 제한을 해제했다.

그러나 이달 5일까지 3주간 지역사회 전파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던 홍콩에서는 그 직후 1천3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87%가 지역사회 감염이다.

최소 9명의 택시 운전사와 그들의 가족 그리고 동일한 식당을 방문한 이들에게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에 당국은 다시 새로운 식당과 체육관 모임을 제한했다.

현지 전염병 전문가들은 비행기 조종사와 승무원 등 일부 해외발 입국자에 대해 검사와 14일 작가격리를 면제한 것이 최근 재전파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은 지난 1월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자마자 중국발 여행객을 막았고, 3월에는 해외발 여행객과 학생들을 차단하며 선방하는 듯했지만 이러한 '예외 규정'으로 구멍이 뚫렸다는 것이다. 4월부터 6월 중순까지 최소 16만1천명이 이러한 '예외'를 적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쓰고 예비선거 참여한 홍콩 유권자들 (홍콩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범민주 진영이 지난 12일 실시한 입법회 예비선거의 투표장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유권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입법회 본 선거를 앞두고 범민주 진영의 후보군을 좁히기 위한 이번 예비선거는 11~12일 이틀간 치른다. sungok@yna.co.kr

◇ 일본 '고투 트래블' 시작하자마자 일일 확진자 981명

일본 도쿄에서는 26일 현재 지난 7일간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258명으로 지난달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달 23일에는 일본 전역에서 역대 최고치인 981건의 환자가 나왔다.

이에 일본 정부는 다시 감염자 격리를 위해 호텔방들을 잡아두기 시작했다.

당국은 신규 확진자의 상당수가 밤에 유흥 활동을 즐긴 젊은이들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달 22일부터 1조3천500억엔(약 15조원)을 투입해 자국내 관광 지원 캠페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벌이고 있는데 이 캠페인과 함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금은 지난 4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던 때와는 매우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염 확산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면서도 경제를 점진적으로 재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최다 기록' 경신하는 일본 도쿄의 번화가 행인들 [도쿄 AP=연합뉴스]

◇ 바이러스 단속과 경제 재개 균형점 찾기 어려워

WSJ은 이들 3개 나라의 사례는 코로나19 퇴치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이들 3국의 상황은 미국, 브라질 등 상황이 심각한 나라들에 비할 바는 아니나 경제 재개와 바이러스 단속의 균형점을 찾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 한 번의 방심이 그간의 모든 봉쇄와 방역 노력을 무위로 돌아가게 한다"며 "장기간 이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사람들의 피로도도 방역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빅토리아주 다니엘 앤드류스 총리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의 긴장감이 느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은 사람의 90%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코로나19가 끝난 것처럼 행동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마스크 쓰고 횡단보도 건너는 도쿄 시민들 (도쿄 AP=연합뉴스) 지난 21일 일본 도쿄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채 번화가인 시부야의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이날 도쿄에서는 23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 leekm@yna.co.kr

pretty@yna.co.kr

☞ 박지윤·최동석 아나운서 가족 탄 승용차, 역주행차와 충돌
☞ 박지원, '전두환 환영위원장' 맡은 것에 "잘못을…"
☞ "무궁화는 한국의 국화로서 자격이 있는가?"
☞ 추미애 "소설 쓰시네"…발언에 아수라장 된 회의장
☞ 남한의 '이것'에 중독(?)된 북한 사람들
☞ 독일 "청나라 속국 조선 유물엔 관심 없었다"
☞ 엄마 주먹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딸 붙잡고 보니
☞ 임영웅, 시상식 메인 MC로 나선다…날짜는 언제?
☞ 최화정 "결혼 안 한 게 다행이라 생각 든 흥미진진한…"
☞ 더워도 '이것' 없어서 한국인은 여름이 덜 괴롭다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