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부산 동천 침수지역 주민들..복구 '분주'

이유진 기자 2020. 7. 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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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있나. 우리 스스로라도 대비책을 세워놔야지."

폭우가 쏟아질 때마다 침수 피해가 잇따랐던 부산 동구 자성대아파트 주민들은 살기위한 자구책을 마련해놓고 있었다.

주민들은 7월에만 두 차례 200mm가 넘는 폭우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집 앞 곳곳에 모래주머니 수십개를 쌓아두고 있었다.

지난 23~24일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아직 복귀되지 않아 당장 생활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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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천 침수피해 지역 주민이 폭우에 대비해 집 앞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놓았다.2020.07.28/뉴스1 © 뉴스1 이유진 기자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어쩔 수 있나. 우리 스스로라도 대비책을 세워놔야지."

폭우가 쏟아질 때마다 침수 피해가 잇따랐던 부산 동구 자성대아파트 주민들은 살기위한 자구책을 마련해놓고 있었다.

전날 밤부터 내리던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던 28일 오전 찾아간 부산 동구 자성대아파트.

주민들은 7월에만 두 차례 200mm가 넘는 폭우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집 앞 곳곳에 모래주머니 수십개를 쌓아두고 있었다. 집중호우로 인해 순식간에 집 안으로 물이 차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대비책이다.

이 아파트에서만 10년 이상 거주했다는 주민 A씨는 비가 예보된 날에는 불안해서 잠도 못 이룬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지난주 동네 전체가 침수됐을 때 순식간에 집에 물이 차오르는 것을 보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며 "어제도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해서 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밤 사이 비가 예상보다 적게 내려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A씨는 "매트리스가 젖는 것을 막기 위해 침대 밑에 벽돌을 깔고, 바닥에 있던 짐들을 모두 위로 올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다행히 많은 양의 비가 내리지 않아서 큰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3~24일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아직 복귀되지 않아 당장 생활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주 침수로 냉장고, 전기밥솥, 보일러가 고장이 났다. 냉장고는 급한 대로 사비로 고쳐 쓰고 있다"며 "보일러를 수리하는 데는 돈이 많이 드는데, 수급자가 돈이 어디 있겠냐"고 한탄했다.

이어 "지자체에서 침수 피해 복구 비용으로 100만원 가량을 지원해주는데 이마저도 버거운 상황"이라며 "그래도 이 지원금이 가뭄에 단비같다"고 말했다.

부산 동천 침수피해 지역 공장 직원들이 지하실에 차 있는 물을 빼내고 있다.2020.07.28/뉴스1 © 뉴스1 이유진 기자

근처 동구자성대노인복지회관도 폭우에 대비한 모습이 역력했다. 문 앞에 모래주머니 수십개를 쌓아 놓고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비닐로 꽁꽁 싸매 놨다.

상습침수 지역이자 복지회관 바로 옆을 흐르는 동천에도 널찍한 판 여러 개와 큰 포대자루들이 쌓여 있었다.

주민은 지난주 물난리를 겪은 후 범람 방지를 위해 동천에 설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공장 직원 B씨는 지난주 23일 침수 이후 며칠째 일을 못하고 있다며 걱정했다.

B씨는 "지난주에 동네 전체가 침수되면서 우리 공장에 있던 장비들도 모두 떠내려 갔다.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그 이후에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월급은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바로 옆의 다른 공장에서는 이날 오전에도 80평 넓이 지하에 가득 차 있는 물을 빼내느라 분주했다.

직원 C씨는 "지난주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지하실 문이 부서졌다"며 "계속 물이 고인 상태로 둘 수는 없으니 어제부터 펌프로 물을 빼내고 있는데, 오늘 오후는 돼야 정리가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동천에 범람 방지를 위한 시설이 설치돼 있다.2020.07.28/뉴스1 © 뉴스1 이유진 기자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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