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달러'..날개 단 '유로'

김영필 기자 2020. 7. 28. 17: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로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코로나19 재확산과 경기회복 둔화에 따라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22년까지 저금리를 유지할 예정인데다 재정적자도 증가하고 있어 달러화가 추세적 약세 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코로나 재확산·경기회복 둔화에
달러인덱스 3.7%↓..9년래 최저
유로 달러 환율은 넉달새 9% 급증
金은 온스당 1,900弗 넘어 최고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며 최근 달러화가치 하락 추세를 반영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로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코로나19 재확산과 경기회복 둔화에 따라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22년까지 저금리를 유지할 예정인데다 재정적자도 증가하고 있어 달러화가 추세적 약세 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미 달러화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가 이달 들어 약 3.77%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1년 4월(-3.85%)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하락폭이다. 달러는 이달에만 유로화 대비 4.9%, 일본 엔화보다는 2.5% 낮아졌다. 신흥국인 브라질과 멕시코 환율도 달러 대비 가치가 각각 6%와 4.9% 올랐다. 이날 금융시장에서 장중 한때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당 1.1781달러까지 올라 201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에 1유로당 1.08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며 넉달여 만에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9% 이상 치솟았다는 의미다.
월가에서는 △미국의 더딘 경기회복 △제로금리 및 재정적자 △유럽 등 주요국 경제개선 기대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연방정부 재정적자만 8,640억달러(약 1,039조원)지만 고용시장이 불안하고 코로나19도 쉽게 가라앉지 않아 부양책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 의회가 준비 중인 추가 부양책만 최소 1조달러다.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최근 7,500억유로 규모의 코로나19 회복기금 마련에 합의했다. 재정지출에 따른 우려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달러약세로 금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8%(33.50달러) 오른 1,931달러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최고치다. 9월 인도분은 선물도 7.2% 급등했고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다시 1만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 때문에 달러화 약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 많다. 앞서 씨티그룹은 달러화 약세가 5~10년 정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엑산테의 옌스 노르드빅 최고경영자(CEO)는 “달러가 6년 동안 강세를 보였는데 이제야 바로잡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