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하루만에 삼성전자 1조 샀다..개미는 '매도'

정인지 기자 2020. 7. 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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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외주 확대 발표에 삼성전자 수혜 기대
삼성전자가 2020년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8조 1000억원으로 공시한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지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삼성전자에 외국인 자금이 하루만에 1조원 가까이 유입됐다. 2분기 깜짝 실적 발표에도 불구, 횡보세를 보였던 삼성전자의 부활이었다.

세계 파운드리 1위인 TSMC가 최근 모바일 수요 호조를 이유로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인텔이 외주 비중 확대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결과다.

28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4% 오른 5만86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8000원을 웃돈 것은 지난 2월말 이후 처음이다. 사상 최고가(6만2800원)과 격차도 6% 남짓 정도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9200억원어치 쓸어담은 덕분이다. 외국인 일별 순매수 금액 기준으로는 2018년 5월31일, 1조1200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최고치다. '사상 두번째 순매수 규모다.

외국인은 최근 한달간 삼성전자 매수세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총 2조42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조200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날도 개인은 9000억원을 매도해 외국인과 반대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잠정치)이 전년동기 대비 22.7% 증가한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메모리반도체 고정가격이 상승세를 멈추고 현물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5조3000억원(추정치)으로 실적 비중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TSMC의 6월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데이터센터 증설로 서버용 시스템 반도체 생산 주문이 늘어난 덕분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SMC의 견조한 실적 흐름은 TSMC만의 전유물은 아닐 것”이라며 “(미·중 갈등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위상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 확대와 반도체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3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을 6조원, 전체 영업이익을 9조6910억원으로 예상했다.

인텔이 7나노(nm) 제품 출시를 연기한 점도 삼성전자에겐 호재다. 인텔은 지난 24일 목표 수율에 도달하지 못해 7나도 제품 출시가 계획 대비 약 6개월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텔은 칩 설계를 변경하고 파운드리 외주 비중을 확대한다고 했다.

인텔의 경쟁사인 AMD 주가는 최근 이틀간(현지시간 24~27일) 약 16%, 파운드리업체인 TSMC 주가는 약 12.4%가(27~28일) 급등했다. TSMC는 이날 장중 9% 이상 오르며 시총이 전세계 상위 10위사가 되기도 했다. 대만 증시의 하루 상한폭은 10%다.

AMD는 팹리스업체로 생산은 주로 TSMC를 이용하고 있다. 7나노 이하 미세공정 기술을 보유한 파운드리 업체는 세계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현재 파운드리 업계는 TSMC가 시장점유율 51.5%로 1위, 삼성전자가 18.8%로 2위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설계 자산 유출이 민감한 CPU(중앙처리장치)는 자체 생산하고 향후 새롭게 출시 예정인GPU(그래픽처리장치, Xe시리즈)와 RF칩 등은 외주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텔의 야심작GPU는 초기 제품은 TSMC가 양산하고 차기작은 삼성전자가 수주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AMD의 CPU와 GPU를 생산하고 있는 TSMC가 인텔의 CPU를 양산할 가능성은 낮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인텔의 CPU및 출시 예정인 디스크리트(Discrete) GPU까지 양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가 TSMC와의 격차를 좁히고 사업 기회를 확대하려면 미국 오스틴 공장의 증설이 필수적”이라며 “TSMC를 대체할 만한 파운드리로 삼성전자의 위상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2분기 실적 확정치와 분야별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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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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