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땅도 공짜"..인구급감 시골마을 '파격 이사조건'

배승주 기자 입력 2020. 7. 28. 20:52 수정 2020. 7. 2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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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사를 오기만 하면 공짜로 집을 빌려주고 땅도 빌려주고 농사 기술도 가르쳐주겠다는 마을이 있습니다. 경남 남해군 고현면입니다. 사람들이 너무 없다 보니까 학교가 없어지고 마을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주민들이 이런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겁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남해군 고현면 차면마을입니다.

주민 180여 명이 사는데 65세 이상이 절반을 넘습니다.

20대는 단 1명, 10대 이하는 1명도 없습니다.

[김성남/경남 남해군 차면마을 주민 : 이 동네 산 지 80년이 넘었는데 초등학생 본 지가 15년도 넘었어요.]

빈집도 계속 늘어 10집 중 1집꼴로 비었습니다.

[양중권/경남 남해군 차면마을 이장 : 앞으로 10년 뒤에 마을이 반쪽이 되지 않느냐는 걱정이 듭니다.]

지난해 인근 중학교는 폐교됐습니다.

초등학교 2곳은 폐교가 머지않았습니다.

[김미자/남해 고현초 교사 : 10명 졸업했는데 올해 신입생은 3명 들어왔습니다.]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섰습니다.

마을과 학교가 중심이 돼 귀농 가구를 모으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행복한 아이들 고현면으로 오세요.]

마을 빈집 24채를 수리해 공짜로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농사를 할 수 있는 땅도 무상으로 제공됩니다.

시금치와 마늘 등 지역특산품을 키울 수 있도록 농사 기술도 전수합니다.

[류성식/새남해농협 조합장 : 농사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두려움 없이 오셔도 됩니다.]

이런 파격적인 공약이 효과가 있길 주민들은 기대합니다.

한때 폐교 위기였던 경남 함양 서하초등학교는 지난해 빈집을 내주고 학생들에게 해외연수를 약속하자, 올 들어서만 16명이 전학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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