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바다쓰레기 '골치'..바다로 가면 처리비용 최대 12배
[KBS 대전]
[앵커]
요즘 같은 장마철만 되면 막대한 양의 쓰레기가 강물에 휩쓸려 바다로 흘러들어 갑니다.
일단 바다로 들어가면 처리 자체도 어렵지만,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 금강 하류에 쓰레기 차단시설까지 설치됐습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강 하구 인근의 해변, 쓰레기 더미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각종 페트병에 부서진 의자까지.
최근 장맛비가 계속되면서 해변에 밀려든 쓰레기가 급증했습니다.
매년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쓰레기 11만여 톤 가운데 70%가량이 장마철과 홍수기에 집중됩니다.
바다로 흘러가면 수거도 어렵고 염분 때문에 재활용에도 한계가 있는 데다 바닷속에 가라앉으면 잠수부까지 나서야 합니다.
그만큼 처리 비용도 크게 늘 수밖에 없습니다.
육상에서 수거하면 톤당 21만 원인 처리비용은 해변에서는 1.5배인 32만 원, 바다에 가라앉으면 250만 원으로 12배까지 증가합니다.
해양 쓰레기 수거에만 해마다 700억 원가량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전무진/서천군 연안항만팀장 : "해양에서 수거하는 비용뿐만 아니라 선박 안전운항에도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육상에서 수거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래서 고안한 게 지난 5월 금강 지류에 설치한 쓰레기 차단시설입니다.
물은 흘려보내고 쓰레기만 수거하는데, 연간 바다로 유입되던 쓰레기 30톤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상준/충청남도 해양환경팀장 : "쓰레기를 수거하는 효과와 함께 금강의 수질을 더 낫게 할 수 있는 효과도 같이 있습니다."]
충청남도는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을 한 뒤 표준모델을 개발해 금강 유역 전체에 쓰레기 차단시설을 확대 설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유진환 기자 (mi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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