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부산지역 해수욕장 직격탄..동서 양극화 뚜렷
해운대·송정해수욕장 5~10% 감소한 반면 다대포·송도 70% 이상 급감
각종 축제·행사로 방문객 유치하던 서부산 해수욕장, 콘텐츠 없애자 타격
특히 다대포와 송도해수욕장 등 콘텐츠 개발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했던 서부산지역 해수욕장이 심각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해수욕장 개장 이후 지난 26일까지 해운대와 송정, 광안리와 송도, 다대포 등 부산지역 5개 대형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412만 370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객 688만 3600여명 보다 39.7%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관광 수요 자체가 줄어든 데다 주말마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등 날씨까지 좋지 않아 방문객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시 집계에 따르면 올해 다대포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27만 72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객 109만 3400여명의 25% 수준이다.
송도해수욕장 역시 지난해 113만 1천여명이 찾았지만, 올해 방문객은 31만 1천여명에 그쳐 지난해 27%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서부산지역 기초단체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해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각종 행사나 축제도 개최하지 않다 보니 방문객이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사하구는 다대포해수욕장 입구 낙조 분수 공연을 2차례에서 1차례로 줄이고 어린이 등을 위한 분수 체험 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서구 역시 지난해까지 운영하던 유아용 풀장을 설치하지 않고, 각종 공연도 모두 없앴다.
반면 부산에서 가장 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해운대해수욕장은 지난달 개장 이후 220만 352명이 찾아 지난해 249만 2천여명의 88% 수준을 유지했다.
송정해수욕장은 68만 6379명이 방문해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광안리해수욕장도 64만 8770여명으로 지난해 144만 3200명과 비교해 급감했지만 서부산권보다는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해운대구는 코로나19 여파로 피서객 자체는 줄었지만, 해수욕장과 인근 관광지를 찾는 방문객 수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송정해수욕장은 서핑 등 레저 수요가 여전해 방문객 수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풀이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해외에 가지 못하게 된 관광수요가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해운대 지역에 몰려 해수욕장 방문객 수도 유지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특히 송정해수욕장은 서핑 등 레저객이 많이 찾고 있어 방문객 수가 줄어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지도가 높은 동부산권 해수욕장과 달리 각종 축제 등 행사를 통해 방문객을 불러 모으던 서부산권 해수욕장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모습이다.
사하구 관계자는 "올해는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대부분 취소하고, 대신 해수욕장 주변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현수막을 설치했다"며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주민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차원에서 본다면 나쁘게만 볼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지자체는 해양수산부 지침에 따라 해수욕장 야간 음주·취식을 금지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해수욕장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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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송호재 기자] songa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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