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관, 주뉴질랜드대사관 남성 직원 성추행 의혹.. 뉴질랜드 총리, 文대통령에 전화

이동준 입력 2020. 7. 29. 13:09 수정 2020. 7. 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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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외교관 A씨가 주뉴질랜드대사관 근무 당시 뉴질랜드인 남자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외교부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뉴질랜드 방송사인 뉴스허브는 심층 보도프로그램 '네이션'을 통해 한국 외교관 A씨가 지난 2017년 말 주뉴질랜드대사관에서 근무할 당시 남자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가 있지만 한국 정부의 비협조로 뉴질랜드 경찰의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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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총리 이례적으로 특정 개인에 대한 문제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외교관 A씨가 주뉴질랜드대사관 근무 당시 뉴질랜드인 남자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외교부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처음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 개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으나 한국 뉴질랜드 정상 간 통화에서 이 문제가 언급돼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부랴부랴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앞서 뉴질랜드 방송사인 뉴스허브는 심층 보도프로그램 ‘네이션’을 통해 한국 외교관 A씨가 지난 2017년 말 주뉴질랜드대사관에서 근무할 당시 남자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가 있지만 한국 정부의 비협조로 뉴질랜드 경찰의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A씨가 최대 징역 7년형의 성추행 행위를 총 3차례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사건 발생 당시 모습이 촬영된 한국 대사관 폐쇄회로(CC)TV 영상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뉴질랜드 방송 뉴스허브 보도 화면 캡처
A씨는 이같은 문제가 제기된 후 2018년 뉴질랜드를 떠났다. 현재 A씨는 다른 국가의 한국 공관에서 총영사로 근무 중이다.

이같은 주장에 뉴질랜드 법원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뉴질랜드 외교부는 한국 정부에 조사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지만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례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그간 외교부는 자체 조사를 통해 A씨에게 1개월 감봉 징계를 내렸다. 그러면서 A씨가 뉴질랜드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을지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외교부는 지난 27일 “아직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점, 개인정보 보호 필요성 등을 감안해 현 단계에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양국 정상의 통화 후인 29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외교부는 한국 외교관 A씨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는 뒤늦게 인사제도팀과 감사관실, 국제법률국을 중심으로 뉴질랜드 정부의 조사 협조 요청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 측은 이 사안에 대해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인권위는 조만간 이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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