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자존심 접은 日..공들이던 슈퍼컴에 '삼성전자 D램' 장착
전 세계에서 가장 계산이 빠른 일본 슈퍼컴퓨터에 삼성전자 초고성능 D램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슈퍼컴퓨터는 IT(정보·기술) 산업의 결정체로 불린다. ‘경(京)’ 단위의 숫자 정보를 초고속으로 컴퓨팅하는 게 주 임무다.
후가쿠는 지난달 전 세계 슈퍼컴퓨터 계산속도 순위 '톱 500'에서 미국(2~3위)과 중국(4~5위)을 제치고 9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후가쿠의 초당 계산 횟수는 무려 41경6000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평가에서 후카쿠는 계산 속도는 물론 SW(소프트웨어)와 빅데이터 분석 등의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슈퍼컴퓨터 평가에서 3관왕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00억엔(1조252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후가쿠에는 후지쓰가 설계한 CPU 15만개가 탑재됐다. 특히 막대한 컴퓨팅 능력을 지원하려면 '초고속·초절전' 메모리칩이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올 초 슈퍼컴퓨터용 3세대 메모리인 'HBM2'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초당 4.2Gb(기가비트)까지 데이터 전달 속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이는 1초에 538GB(기가바이트)의 처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2시간 짜리'풀HD' 영화 110편을 단 1초만에 판독할 수 있는 속도다.
일본 메모리 시장은 2018년 자국 반도체 산업의 최후 보루인 도시바가 무너진 이후 마이크론(미국)과 WD(웨스턴디지털, 미국) 제품에 크게 의존하는 분위기다. 그런데도 후가쿠에 삼성전자 HBM2를 탑재한 것은 이들 미국 업체들이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한참 뒤처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후가쿠의 2배 이상 성능을 갖춘 슈퍼컴퓨터 개발 계획을 최근 발표한 데 이어 미국도 초고속 슈퍼컴퓨터 '오로라'(Aurora)를 내년부터 가동할 계획이어서 일본의 삼성전자 선택은 더 빨랐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각국은 치료제 후보 약물을 찾기 위해 슈퍼컴퓨터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슈퍼컴퓨터 개발에는 통상 5000억원 이상 비용이 투입된다. 이번 HBM 성과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차세대 슈퍼컴퓨터 고객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슈퍼컴퓨터의 성능 한계를 극복하려면 CPU와 초고성능 메모리의 역할이 핵심"이라며 "삼성전자가 특유의 기술력으로 일본의 자존심인 슈퍼컴퓨터를 뚫었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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