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콧대꺾은 LG화학, 상하이GM에 배터리 공급

박정일 2020. 7. 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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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테슬라 모델3에 이어 또다시 중국에서 출시하는 전기자동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울링의 합작사인 SAIC-GM은 현지 시장에 처음 출시하는 순수전기차 '뷰익 벨릿(Velite) 7'에 LG화학의 새로운 모듈식 고성능 55.6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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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산업 보호주의 정면 돌파
'뷰익 벨릿6·7' 2종에 적용키로
세계 전기차 시장 中 비중 53%
한국産 배터리 입지 확대될 듯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상하이GM의 첫 전기차 뷰익 벨릿7 랜더링 이미지. 이 차는 1회 충전에 500㎞를 주행할 수 있다. <출처=GM 홈페이지>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상하이GM의 첫 전기차 뷰익 벨릿7 랜더링 이미지. 이 차는 1회 충전에 500㎞를 주행할 수 있다. <출처=GM 홈페이지>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상하이GM의 첫 전기차 뷰익 벨릿7 랜더링 이미지. 이 차는 1회 충전에 500㎞를 주행할 수 있다. <출처=GM 홈페이지>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화학이 테슬라 모델3에 이어 또다시 중국에서 출시하는 전기자동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실력으로 중국의 자국산업 보호주의를 정면 돌파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꼽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울링의 합작사인 SAIC-GM은 현지 시장에 처음 출시하는 순수전기차 '뷰익 벨릿(Velite) 7'에 LG화학의 새로운 모듈식 고성능 55.6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 차는 1회 충전으로 500㎞의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며, LG화학과 GM은 배터리 등 전기추진 시스템에 대해 8년 또는 16만㎞의 보증을 해준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정부 보조금을 포함해 17만9800위안(약 3063만원)과 19만9800위안(약 3404만원) 등 2가지로 나뉜다.

SAIC-GM은 이 차와 함께 출시한 뷰익 벨릿 6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에도 LG화학의 9.5kWh의 배터리 팩을 탑재했다. 업계에서는 이 차가 LG전자·화학이 핵심 부품을 공급한 GM 볼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번 신차에도 같은 회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수주가 의미가 있는 것은 상하이GM이 사실상 중국 상하이차 주도로 운영되는 것과, 상하이차가 만든 다른 전기차에 CATL 등 자국 업체의 배터리를 주로 탑재한다는 점이다. 몰리 펙 SAIC-GM의 뷰익 영업·마케팅 담당 이사는 "중국 뷰익의 역사상 2가지 놀라운 전기차를 동시에 야심차게 출시한 적은 없었다"며 "전기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중국은 강력한 보조금 정책 등 노골적인 자국 보호주의로 배터리 사업을 급속도로 키워왔고,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인 지난 2016년 말부터 한국산 배터리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면서 이미 현지에 공장을 세운 LG화학 등 국내 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 심화로 중국은 자유무역에 대한 메시지를 대외에 알릴 필요가 생겼고, 그 결과 작년 말부터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도 조금씩 보조금 대상에 포함됐다.

이처럼 중국이 빗장을 열자 테슬라는 올 1월 중국 현지 공장에서 만든 모델3에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했다. 한국산 배터리가 3년 여 만에 다시 중국 도로를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이번에 뷰익 벨릿7 출시, 이달 말로 예고된 충칭진캉의 전기SUV(스포츠유틸리티차) '세레스 SF5'까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한국산 배터리 탑재가 줄을 잇고 있어, 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내에서 입지가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은 지난해 점유율 53%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고, 오는 2035년에는 2018년의 16.9배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프리미엄급 차종에는 이미 실력을 검증 받은 한국산 배터리를 선호하고 있다"며 "결국 실력이 보호무역을 극복할 수 있는 답"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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