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점유율 '쑥'.. 커지는 '포스트 반도체'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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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다.
호시탐탐 한국을 견제하던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춤한 사이 'K-배터리'는 점유율 꾸준히 확대하며 '배터리 코리아'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중국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중국 배터리업체가 반등하겠지만, 삼원계 기술과 미국·유럽 현지 공장에서의 대응력이 뛰어난 한국 배터리업체의 점유율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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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34.7%로 나홀로 성장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다. 호시탐탐 한국을 견제하던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춤한 사이 'K-배터리'는 점유율 꾸준히 확대하며 '배터리 코리아'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5.0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줄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지난해 8월부터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SNE리서치는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시장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경기침체가 확산되고, 남부지역 홍수 피해 등이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국시장 전기차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어든 12만9000대를 기록했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 업체 중심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특히 한국 배터리 장착 차량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철저히 배제하는 등 노골적으로 한국을 견제해왔다.
하지만 중국이 주춤한 사이 K-배터리는 꾸준히 점유율 확대하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K-배터리 점유율은 34.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5%)과 비교해 대폭 성장한 수치다. 즉, 글로벌 전기차 10대 중 3대 이상이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셈이다. 이 기간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3사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모두 11.2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7GWh에 비해 60%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한국만 홀로 플러스 성장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LG화학은 중국 CATL을 누르고 세계 시장에서 1위로 등극했다. 2009년 GM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된 LG화학, 같은 해 BMW그룹 전기차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삼성SDI에 이어 2018년 폭스바겐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된 SK이노베이션까지 K-배터리 회사들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연구개발(R&D)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열매를 맺은 결과다. 대규모 적자까지 감수하며 막대한 투자를 이어 온 끝에 LG화학, 삼성SDI 등은 배터리 부문에서 조만간 손익 분기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중국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중국 배터리업체가 반등하겠지만, 삼원계 기술과 미국·유럽 현지 공장에서의 대응력이 뛰어난 한국 배터리업체의 점유율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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