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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기열 신정환이냐? 부장검사 응급실 사진에 와글와글

양은경 기자 입력 2020. 07. 29. 19:36 수정 2020. 07. 3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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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뜨린 게 아니라 균형 잃고 같이 쓰러져"
"변호인 도착 후 긴장 풀려 근육통"
/정진웅 부장검사(왼쪽)와 신정환

한동훈 검사장이 폭행 가해자로 지목한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 정진웅 부장검사가 “압수수색을 방해하는 한 검사장 행위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접촉이 있었을 뿐”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한 검사장 주장대로 ‘독직 폭행’이 아니란 취지다.

정 부장검사는 이날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 검사장이 휴대폰으로 변호인에게 연락하기 원해서 그렇게 하도록 했다”고 했다.

그는 “한 검사장이 무언가 입력하는 행태를 보여 이를 확인하려고 탁자를 돌아 한 검사장 오른편에 서서 보니 앉아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있었고, 마지막 한 자리를 남겨두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검사장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압수물 삭제 등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그로부터 휴대폰을 직접 입수하려 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한 검사장을 넘어뜨린 게 아니라 이 과정에서 균형을 잃고 같이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한 검사장이 휴대폰 쥔 손을 반대편으로 뻗으면서 빼앗기지 않으려 했고 내가 한 검사장 쪽으로 팔을 뻗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으면서 두 사람이 함께 바닥으로 넘어졌다”는 것이다.

정진웅 부장검사가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고 있다며 공개한 사진

그러면서 “한 검사장의 압수 거부 행위를 제지하면서 압수 대상물(휴대폰)을 실효적으로 확보하는 과정이었을 뿐 탁자 너머로 몸을 날리거나, 일부러 한 검사장의 팔과 어깨를 움켜쥐거나 밀어 넘어뜨린 사실은 없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중이라며 사진도 공개했다.“한 검사장 변호인 도착 후 긴장이 풀리면서 팔과 다리의 통증 및 전신 근육통을 느껴 인근 정형외과를 찾았고, 의사가 혈압이 급상승해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해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했다.

정 부장검사는 “상황이 이러한데도 한 검사장이 ‘독직폭행’이라며 고소한 것은 수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라며 “무고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 부장검사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일선 검사들은 “납득할 수 없다” “피해자 코스프레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 부부장검사는 “변호인에게 전화를 하려면 당연히 비밀번호를 풀어야 한다”며 “ 비밀번호를 푼다고 압수수색 현장에서 자료를 삭제하는 바보가 어디 있냐”고 했다. 또다른 검사는 “수사 대상도 안 되는 사건을 억지로 수사하면서 이런 사달이 난 것”이라고 했다.

2010년 신정환씨가 필리핀의 한 병원에서 뎅기열에 걸려 입원했다고 주장하며 올린 사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한편 정 부장검사의 입원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신정환 댕기열 사건이 떠오른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정진웅 부장께서 뎅기열로 입원하셨다고. 빠른 쾌유를 빕니다”라며 “힘 내서 감찰 받으셔야죠”라고 적었다.

가수 신정환씨는 2010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당시 신씨는 수사기관에 붙잡히기 전 원정도박 사실을 숨기기 위해 필리핀 현지에서 뎅기열에 감염됐다고 주장하며 병원 입원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신씨의 주장이 입국을 미뤄 수사를 피하기 위한 거짓말로 드러나며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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