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코 앞인데, 2학기 등교수업 일수 확정은 아직..
[경향신문]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일선 교육현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당장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지만 교육당국의 2학기 등교수업 방안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대개 원격수업에 따른 학생 간 학력격차 등의 이유로 등교수업 일수 확대를 원하고 있지만, 교육부는 추후 코로나19 확산 등을 우려해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 완화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9일 인천시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교육감, 이재정 경기교육감, 도성훈 인천교육감 등과 간담회를 열어 교육격차 해소 방안과 교육환경 변화, 교원정책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2학기 초·중·고 등교인원 제한 완화 방안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감염 규모가 컸던 수도권과 광주는 현재도 일일 등교인원 수가 제한되고 있다. 초·중학교는 전체의 3분의 1 이하,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만 등교하는 식이다.
코로나19 장기화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만큼 2학기에도 전면 등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학기처럼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학사 운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는 등교수업 일수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학습공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김포의 한 고등학교 A교사는 “기말고사를 보니 70~80점대 중위권 학생이 기존보다 20% 가량 줄고 대신 하위권이 증가하는 등 학력저하 현상이 확연히 확인됐다”며 “교실에서는 수업참여 의지나 동기가 없는 아이들을 어떻게든 끌고 가려고 하지만, 원격수업에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 지역 초등학교 4학년 학부모 B씨는 “학교 안 가는 날은 아이가 거의 그냥 논다”며 “2학기에는 주 2회라도 학교에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시도교육청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초등학교 대부분이 여름방학을 앞둔 현재까지도 2학기 등교수업 방안을 확정짓지 못했다. 대신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사와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1학기 원격수업 경험 및 인식조사’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밀집도와 등교수업 일수뿐 아니라 수업방법 등 구체적인 학사일정도 고민 중”이라며 “(지금은 확산세가 주춤하지만) 방학동안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서울 일부 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2학기에도 1학기 때처럼 주 1회 등교수업을 한다”는 공지를 각 가정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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