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항체 3개월만에 소멸..백신도 3개월짜리? 판단은 일러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2020. 7.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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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앓았던 환자들에서 생성된 항체가 3개월 만에 대부분 사라졌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백신에 동일하게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9일 <뉴스1> 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의 항체가가 떨어진다고 백신 효과도 비슷할 것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며 "일반인들이 궁금할 부분은 백신 접종 후 일 년까지도 예방이 가능한지 여부일 텐데 아직은 시기상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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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자연 감염보다 면역반응 강하게 유도
백신으로 만들어진 항체 오래 지속할 가능성
현재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에서 생성된 항체가 3개월 후엔 거의 사라진다는 연구에 대해 국내 의료진이 백신에도 동일한 결과를 일으킬 것으로 단정하긴 힘들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앓았던 환자들에서 생성된 항체가 3개월 만에 대부분 사라졌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백신에 동일하게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의 항체가가 떨어진다고 백신 효과도 비슷할 것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며 "일반인들이 궁금할 부분은 백신 접종 후 일 년까지도 예방이 가능한지 여부일 텐데 아직은 시기상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영국에서 발표된 코로나19 환자들의 항체수준을 분석했던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서 3주까지 항체 수치가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하며 3개월 후까지 항체를 보유한 환자들은 17%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자연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경증일 때는 항체가가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백신에 의해 형성된 항체도 3~4개월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소멸될 것으로 유추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연구들은 백신을 접종하고 3~4개월 관찰 후 나온 결과가 아닌 자연 감염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라 동일하게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백신의 경우 자연적으로 감염된 상황보다 인위적으로 면역반응을 더 강하게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최근 발표된 모더나의 백신도 자연 감염된 사람들보다 항체 수준이 더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어떤 백신을 어떻게 제조하느냐에 따라 자연 감염보다 항체가를 훨씬 더 높게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항체가 줄어든다고 해서 백신 효과가 완전히 없다고 볼 수는 없다.

항체가 나오지 않아 재 감염된 경우에도 면역반응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마다 차이가 있으나 항체가가 낮거나 없어져 항체가 안 나오면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항체가 아니어도 몸에는 다른 면역 시스템이 작동한다.

가령 독감 인플루엔자 백신도 매년 맞지만 일 년이 지나면 항체는 거의 없거나 많이 줄어든다. 그럼에도 일 년 전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사람은 독감에 걸려도 증상이 가볍거나 빨리 회복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이론적으로는 재감염 시 가볍게 앓고 넘어가거나 빨리 회복하거나 중증으로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최근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한 주요 백신들은 대부분 T세포 반응을 일으킨 것이 확인됐다. 이는 항체가가 낮아도 이를 보완할 만한 면역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항체는 우리 몸 안의 면역세포인 B세포에 의해 생성된다. 형질세포로 변한 B세포는 항체를 생산 한 후 사라지지만 일부 B세포는 기억세포로 남아 항원을 기억한다.

처음 보는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항체 생산에 시간이 걸리지만 그 이후에는 기억세포에 의해 빠르고 강한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백신이 질병 예방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항체 외에도 면역세포인 T세포가 있다. T세포의 경우 다른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 세포가 외부 항원을 감지해 T세포에게 사이토카인과 같은 면역전달 물질을 이용해 신호를 보낸다. T세포는 이를 통해 바이러스를 인지하고 찾아내 제거한다.

따라서 항체가가 조금 더 빨리 떨어졌다고 백신이 소용없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는 의견이다.

김 교수는 "아직 계속 데이터를 봐야하겠지만 (현재까지는) 그렇게 아주 비관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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