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셧다운'에 삼성폰 덜 팔렸지만..비용절감에 이익 개선(종합)

강은성 기자,김정현 기자 2020. 7. 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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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20% 감소..판매 부진했지만 비용 줄여 이익낸 '불황형 흑자'
하반기 중저가폰 중심으로 수요 회복 예상..턴어라운드는 4분기부터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김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소비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삼성 스마트폰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5% 성장하며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은 두자릿수로 감소해, 마케팅비용을 줄여 이익이 증가한 '불황형 흑자'의 단면을 보였다.

30일 삼성전자 IM사업부는 2분기 영업이익이 1조9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조5600억원보다 2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2분기는 시기적으로 전세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한 시기다. 상업시설 영업을 허용한 우리나라와 달리 세계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셧다운' 조치에 나서 자국민의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식료품점 등 일부 상점을 제외한 모든 상업시설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이는 소비침체로 이어졌고 특히 스마트폰 단말기 판매는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IM사업부의 2분기 매출은 20조750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25조86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20% 감소했다. 스마트폰 매출만 따로 분리해서 보면 19조8000억원으로 이 역시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1% 감소한 것과 비교해도 둔화폭이 두드러진다.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 신작 출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돼야 할 2분기에 두자릿수 매출 감소세는 '코로나발(發)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 2분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했다.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 전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S20의 모습. 2020.3.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그럼에도 삼성전자 IM사업부의 영업이익이 25%나 증가한 것은 '마케팅 비용' 절감 등 비용 효율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에 대한 오프라인 마케팅을 상당수 취소해야 했다.

삼성전자는 "IM 부문의 무선(스마트폰)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마케팅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은 각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한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비자들의 소득 자체가 감소하면서 이전과 같은 '프리미엄 단말기'가 아닌 중저가 스마트폰이 수요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3분기는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이로 인한 실적 개선은 4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출고가 30만원대~50만원대인 갤럭시A31과 A51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에 나선바 있다.

오는 8월에는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 5G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도 예정하고 있어 중저가 단말기와 프리미엄 단말기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중저가 단말기의 경우 중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샤오미, 오포 등 경쟁사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프리미엄 단말기 출시로 기술 차별화를 꾀하며 중저가 라인업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 장비'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통신장비시장 점유율은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에 이어 4위다. 순위는 4위지만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2.8%포인트 증가해 경쟁사 대비 성장폭이 가장 컸다.

지난 6월에는 캐나다 이동통신사 텔러스와 5G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점유율을 차근차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비디오트론, 올해 2월 미국 US셀룰러, 3월 뉴질랜드 스파크에 이어 4번째 5G 통신장비 수주 계약이다.

미국 정부의 '반(反) 화웨이 기조'가 더 강해지면서 유럽 등에서 화웨이 배제 분위기가 강해져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장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장비 부문에서도 신규 수주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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